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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ame>game\backercontent</Na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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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시체로 가득한 전장이다. 어딜 가나 죽음뿐이었고, 피바다가 된 땅 위에서는 무기들이 부딪쳐 나는 소리가 울린다. 부상당한 자들의 비명이 울려퍼졌지만, 이마저도 가끔 다른 사상자의 죽음을 알리는 소리에 묻혀버렸다. 

한 남자가 당신에겐 보이지 않는 존재로부터 도망치고 있었다. 그는 숨을 몰아쉬었고 눈은 공포에 질려 커졌다. 달리는 와중에 피에 젖은 튜닉과 씨름을 했다. 그는 자신의 피부를 태우는 것 같은 옷을 찢어버렸고, 목 안쪽에서는 절망 때문에 작은 울음소리가 새어나왔다. 시체 더미에서 삐져나온 팔에 발이 걸리자 그는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자신을 흐릿한 눈으로 쳐다보는 병사의 시체 위로 쓰러졌다. 그는 더 크게 흐느끼다 뒤편을 긁으면서 시체에서 떨어졌다. 그러다 피 때문에 미끄러운 갑옷을 짚어, 옆으로 엎어져 버렸다. 그는 겁에 질려 눈물로 뺨을 적시며 고개를 저었다.

무릎을 꿇고 사방을 둘러봤다. 동공은 확장되었으며, 과호흡에 걸릴 정도로 빠르게 숨을 내쉰다. 그의 손은 움직일까 망설이다가 다시 튜닉을 붙잡았고, 눈은 자신의 주위에서 벌어진 시체들을 정신없이 둘러보았다. 결국 그는 튜닉의 가슴 부분을 쥐어뜯어 바닥에 내팽개졌다. 그가 도망가는 중에도 귓가에서는 전장의 소리가 울려퍼졌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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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멍한 눈에 입을 굳게 다물고 걸상에 앉은 매우 젊은 남자가 보인다. 그의 아버지인 듯한 늙은 남자가 고개를 숙이더니 그의 면전에 대고 꾸짖으며 소리쳤다. 머리를 숙이고 방구석에 앉아 있던 여자는 그 싸움에서 눈길을 돌려 버렸다. 아들은 고개를 들어 아버지를 빤히 쳐다보았다.

아버지가 이제 소리치지 않는 걸로 보아 이 대담한 행동이 먹힌 것 같았다. 그러자 아버지는 굳은 얼굴로 다시 소리치더니 손을 들어 아들의 뒤통수를 때렸다. 아들은 고개를 떨구며, 무릎을 꽉 짚었다. 아버지는 돌아서더니 불타는 화로 속에 있던 철제 부지깽이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돌아서서 부지깽이를 흔들며 뭐라 외치고는 부지깽이로 아들의 팔뚝을 지졌다. 그 순간 아들의 몸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다. 아들이 부지깽이를 잡더니 아버지의 손에서 뺏었다. 그는 일어서더니 자신이 앉아 있던 의자에 부지깽이를 집어 던져 망가뜨렸다. 그는 그걸 머리 위로 들더니 아버지의 머리 쪽으로 휘둘렀다. 아버지가 머리를 고꾸러 뜨리자 부지깽이가 벽을 후려치면서 벽난로 위에 있던 작은 물건들을 박살 냈다. 아들은 난장판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서, 벽에 붙은 작은 탁자 위로 부지깽이를 던졌고 꽃병은 깨져 나갔다.

그는 멈춰서 숨을 돌리고는 어깨를 매만졌다. 이내 돌아서더니 아직 온기가 남은 부지깽이로 자신을 찔렀다. 그의 동공은 확대되었고, 눈앞에 서 있는 여자를 보자, 부지깽이로 그녀의 등을 찔렀다. 그리고 곧바로 손을 빼고는 손가락을 폈다. 여자는 천천히 무릎을 꿇었고, 쓰러짐과 동시에 눈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아버지는 아내에게 달려들더니 소리를 지르며 손을 휘저었다. 아버지는 아들의 앞에 서서 그를 노려보더니 손을 들어 아들의 목이 돌아갈 정도로 내려쳤다. 그는 문을 가리켰고, 곧바로 아들에게 등을 돌리고는 쓰러진 여자 옆에 무릎을 꿇었다. 아들은 그 두 사람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아버지가 뭐라 고함치자, 아들은 정신을 차리고는 곧바로 방을 나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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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우거진 숲 속에 난 바퀴 자국투성이의 길을 걸어가는 몇몇 사람들을 보았다. 이 남자는 그들이 마치 평생지기인 것처럼 함께 떠들고 웃기며 걸어가고 있었다. 외모는 천박해 보였지만, 그는 즐거워 보이는 얼굴이었다. 그러면서 종종 우거진 숲 속의 갈림길을 엿보았다.

순간 주변의 숲 속에서 누군가가 잔가지를 부러뜨리는 소리가 났다. 남자가 손을 들어 여행자들을 침묵시키자 달밤의 신나는 대화가 일순간 정지되었다. 그들은 겁에 질린 얼굴로 사방을 둘러보더니 서로 약속이나 한 듯이 달라붙었다. 남자는 일행에게 여기 있으라 하고는 숲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들 모두가 서로를 걱정스레 붙잡고 긴장한 사이, 몇 초가 조용히 흘렀다. 이번엔 숲으로 들어간 부근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다. 사람의 형체 하나가 숲에서 나타나자, 그들은 안도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 형체가 일행에게 얼굴이 보일 만큼 다가왔을 때, 그들은 그가 일행이 아니란 걸 깨달았다. 그들 중 한 명이 당황하여 소리를 질렀다.

입 밖으로 소리를 내자마자 숲 속에서 다른 일행이 나타나더니 무기를 꺼내 여행자들을 포위했다. 여행자들 모두 무장하거나 싸울 채비가 되어 있지 않았기에, 곧바로 제압당해 묶인 뒤 귀중품들을 빼앗겼다. 도적들은 그들을 길 위에 버려두고는 웃으면서 숲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아까 숲으로 들어갔던 바로 그 남자를 만났다. 그는 웃으면서 술만 사 주면 생판 남이라도 믿을 인간들의 멍청함을 비웃었다.

그는 전리품에서 자신의 몫을 챙겨 받고는 자신의 길을 떠났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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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잡초와 바위가 많은 개간지가 보인다. 한쪽 면만 보이는 무너진 벽과 서로의 머리 위까지 닿는 나무들이 빛 대부분을 가리고 있었다. 그게 없었다면 벽 근처에 쓰러진 몸뚱아리가 보였을 터였다.

엘프의 몸이 땅을 보고 쓰러져 있었다. 그의 옷은 찢어져 남루했고, 온몸에 거대한 타박상이 있었으며, 겉으로 드러난 피부마다 상처와 찰과상, 흠집이 있었다.

엘프가 떨며 미약한 목소리로 말을 꺼내자, 머리에서 먼지가 날아갔다. 그는 끙끙대며 땅 위를 긁으면서 당신에겐 보이지 않는 무언가를 밀어냈다. 과호흡에 걸릴 만큼 빠르게 숨을 내쉼과 동시에, 마지막으로 작은 비명을 지른 뒤에야 눈을 떴다.

그는 몸을 일으키자마자 웅크리고는 주변을 급히 둘러보았다. 숨은 빠르게 쉬었고 끊임없이 신음이 나왔다. 엘프는 어깨너머를 보더니 무너진 벽의 그림자 밑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어둡기만 할 뿐 아무것도 없었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중얼거렸다. "자기 집 소는 그렇게 거칠게 한 방에 때려잡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사소한 문제엔 그리 민감하게 구는 건지 모르겠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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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이끼로 덮인 땅에 있는 썩은 통나무가 보인다. 주변의 숲은 조용했고, 모든 게 고요하고 평화로웠다. 통나무 끝에 앉은 작은 새가 일광욕을 하고 있었다.

남자는 숲에서 나와 빠르게 움직였지만 뛰는 것은 아니었다. 항상 발을 꼼꼼하고 신중하게 옮겨서 거의 소리를 내지 않았다. 남자는 통나무 위에 올라서더니 반대편까지 달렸다. 새는 그의 존재를 몰랐던 것처럼, 그가 반대편 끝에 도착한 뒤에야, 놀라서 날아올랐다. 그는 통나무에서 뛰어내린 후 딱 허리 높이까지 잔가지가 자란 나무 옆에 착지했다. 그가 가지를 잡고 앞으로 나서며 순간적으로 속도를 높였다.

그가 숲의 끄트머리로 다가가자 나무들 사이로 건물들이 보였다.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바람을 타고 그의 귀에 들렸다. 그는 숲들을 지나 길을 넘으면서 계속 달렸다. 그러더니 곧바로 멈춰 서고는 뜀박질 때문인지 숨을 몰아쉬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무언가를 찾지만 안 보이는 것 같자, 근처의 건물에 기대서서 자리를 잡았다.

몇 분이 지나 한 형체가 길을 달려가다 멈추고 숨을 몰아쉬며 고개를 내젓자, 그제야 그는 웃으면서 그 형체에게 걸어갔다. 그러면서 그 사람에게 말하길, 날 꺾으려면 더 노력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그 남자와 어깨동무를 한 뒤, 이 내기에 맥주를 걸었던 걸 상기시켜 주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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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벽에 걸린 벽걸이 융단과 화려한 기름 등잔 덕분에 따뜻하고 편안한 분위기가 나는 호화롭게 장식된 방을 보았다. 방의 중앙에는 비단 베개가 가득한 여러 개의 푹신한 침상들과 우아한 탁자가 있다. 여자는 다른 여자와 탁자를 마주 보고 앉아 있었다. 그들은 이 방의 분위기와 걸맞을 만큼 잘 차려입었다. 상대방은 완연한 금발인 데 비해, 이 여자의 머리는 인상적으로 축 내려앉은 흑발이었다. 여자들은 서로 정말 친한 듯이 편하고 자유로운 어조로 대화했다.

서로를 편히 여기는 것 같았지만, 금발 여자의 행동에서는 왠지 모를 근심이 느껴졌다. 그녀는 사소한 농담이나 말을 더듬거나, 말할 때 완곡한 단어를 사용하여 종종 본심을 속였다. 그녀의 표정은 친근하다가도 부끄럽게 변했다가 아무렇지도 않게 되돌아갔다.

여자는 의자에 약간 기대면서 가볍게 몸을 폈다. 몸을 다 피자 자신의 손을 부드럽게 뻗어 다른 여자의 손을 잡고는 서로의 손가락을 음흉하게 꼬았다. 다른 여자는 말을 도중에 멈추고 숨을 들이켜더니 얼굴이 빨개졌다. 하지만 그녀는 손을 빼지 않았다. 이 여자는 웃으면서 다른 손도 뻗어 상대방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일어서서 탁자를 끼고 금발 여자를 향해 걸어갔는데 얼굴에서는 공포와 색욕이라는 감정이 다투고 있었다.

그녀는 킥킥 웃으면서 손을 뻗은 뒤 상대방의 점점 붉어지는 얼굴 아래로 가져갔다. 이 여자는 행동을 멈추고는 빛나는 눈으로 상대방을 내려다보았다. 그녀는 다가가서 금발 머리에서 무언가를 꺼내 어깨 주변에 떨어트렸다. 그리고는 몸을 기울여 금발 여자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추고는 귓가까지 입을 움직이다 머물렀다. 그렇게 속삭이면서 손으로 상대방의 몸을 가슴까지 나긋나긋하게 훑고 내려갔다. 금발 여자는 떨면서도 손 쪽으로 몸을 뻗어서 아직도 자신의 귓가에서 속삭이는 입술에 자신의 뺨을 가져다 댔다. 이 여자는 능숙하게 상대방의 허리띠에서 작은 가방을 빼내더니 자신의 등 쪽에 있는 작은 덮개 밑에 숨겼다. 그리고는 상대방의 뺨에 온화하게 키스하고 끊임없이 미소를 지으며 일어섰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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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유일한 빛인 깜박이는 네 개의 횃불에 빛나는 네 사람의 긴장한 얼굴이 보인다. 길에서 되돌아갈지, 계속 갈지에 대해 논의라도 하는 양, 그들 사이에 거친 말들이 오갔다. 그들은 코는 긴장 탓인지 벌름거렸으며, 눈은 경계를 늦추지 않은 채 축축한 동굴을 천천히 나아갔다. 그 때 유령 같은 엘프 여자 하나가 급작스러운 일격에 의해 허공에 떴다가 바닥에 쓰러져 보이지 않는 함정의 희생자가 되었다.

이제 그들은 무덤에서 기어 나온 해골들의 손에 포위당해 목숨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이고 말았다. 다들 무기를 꺼내려 아우성을 쳤지만, 그러기도 전에 해골들은 그들을 공격했다.

쓰러졌던 엘프는 겨우 눈을 떴다. 동료 중 한 명이 쓰러졌다가 이제 막 옛날 창에 찔리려는 참이었다. 아드레날린이 몸속에서 솟구치자 그녀는 그래야 한다는 무의식만으로 누구보다 빨리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공포심에 하얘진 눈으로 불의 장벽을 만들어 해골들을 불태우고 동료들을 잠시나마 구할 수 있었다. 그들은 주황색 불빛이 흘러넘치는 길을 보자 숨을 몰아쉬면서도 서로 눈빛을 교환하고 무기를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바뀌어 있었다. 해골들은 고작 몇 분 만에 다시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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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소립 몇 마리와 싸우고 있는 어두운 동굴에서의 모험가들이 보인다. 전사와 바바리안이 선두를 지휘하고 있으며 드루이드가 마법주문을 준비하고 있고 도적이 소립 뒤로 조용히 다가가고 있다. 그들 뒤에 서 있는 드워프는 흥분해서 말 그대로 춤을 추는 것 같았다. 드워프는 예리한 눈으로 싸우는 모습을 바라보며 지금 순간을 즐기는 것 같았다.

양손에 창을 든 큰 소립이 나타나 키득키득 웃기 시작했다. "이거나 먹어라!"그는 한 손을 손바닥을 아래로 한 채로 들고 다른 손으로 팔을 쭉 뻗어 책을 꺼낸다. 힘의 주문을 몇 개 읊조리고 던지는 시늉을 하였다. 세 개의 바스러지는 소리가 나는 에너지 볼이 손에서부터 날아가 소립을 향해 날아갔다. 소립은 고통에 소리를 지르며, 이 볼이 어디서 날아왔는지 쳐다보았다. 드워프가 그에게 손을 흔들며 바바리안의 거대한 몸집 뒤로 숨었다.

드워프는 자신의 위치를 유지하며 - 손을 내민 상태로 책을 들고 있는 - 주문을 외우고 빈손을 분주히 움직였다. 그는 적장 뒤로 공격할 태세로 움직이고 있는 도적을 주시했다. 그의 손은 빛나고 있었다. 완벽한 순간을 노리며 주문 외우는 속도를 늦추었다. 도적의 단검이 날아가 적장의 등을 명중했다. 적장은 단말마의 소리를 내뱉으며 쓰러지기 시작했다.

"지금이다!"드워프가 손바닥을 앞으로 한 채로 손을 내밀었다. 바바리안과 전사는 앞으로부터 멀어지고 소립들은 허둥지둥 대며 허공에 칼질하기 바빴다. 도적은 쓰러진 적장을 향해 날아가는 큰 파이어볼로부터 최대한 멀리 떨어지고자 동굴 저편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폭발과 화염 저편으로 드워프는 기뻐하며 목을 뒤로 젖히고 껄껄 웃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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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빛나는 눈으로 나무 사이로 말 도둑을 몰래 지켜보는 젊은 남자가 보인다. 도둑은 마치 이곳이 자기 소유인 것처럼 말고삐를 손에 쥐고 젊은 남자에게 윙크한다. 젊은 남자는 윙크에 대해 고개의 끄덕거림과 조용하게 손뼉 치는 시늉으로 화답한다.

헛간 저편에 그는 빈틈을 통해 들어가 말을 세 마리 더 풀은 후, 입으로 아디어 언어를 읊조리고 속죄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나머지 한 동료를 따라가며 그들은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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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오래되고 무척 튼튼해 보이는 두꺼운 책이 보인다. 거기에 또박또박 글을 쓰고 작지만 분명한 그림을 그리는 어느 손이 보인다. 수도승은 종이의 결을 따라 몇 페이지를 넘기며 뭔가를 찾는다. 글은 오래되었고 겨우 읽을 수 있을 정도지만 그는 필기를 계속하여 책을 더 이해할 수 있도록 탈바꿈시키고 있다. 갑자기 그는 빠른 속도로 광기 어린 눈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의 펜은 새로 잉크가 묻은 페이지를 따라 흐릿하게 보인다. 그는 책상으로부터 일어나 오래된 책을 덮었다. 이 행동은 방 전체를 덮는 먼지를 일으켰다. 그는 너털웃음을 지었다.

그는 팔에 필기한 것들을 끼고 새로운 모험을 계획하며 출구로 서둘러 돌아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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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진흙 바닥에 한 남자가 누워 있는 것이 보인다. 남자는 오물 속에 등을 대고 누워 있고, 앞발을 남자의 가슴에 얹은 채 그를 내려다보듯이 서 있는 거대한 스텔가의 위장을 손으로 움켜쥐고 있었다. 폭우가 그들의 위로 쏟아져 적들의 그르렁대는 소리와 대조되는 듯하다. 죽은 스텔가의 시체들이 주변 바닥에 흩어져 있었고, 남자의 몸에는 힘겨운 싸움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옷은 찢어져 조각들이 여기저기에 매달려 있었다. 물린 자국과 할퀸 자국이 팔과 다리를 뒤덮고 있었다. 이마에는 커다란 상처가 나 있고, 피와 물이 섞여 그의 뺨을 가로질러 진흙 위로 떨어졌다. 괴물의 턱이 물어뜯는 걸 막기 위해 남자는 온 힘을 다하고 있었다.

마침내 머리 뒤 팔이 닿는 곳에 있는 커다란 도끼를 간신히 발견할 수 있었다. 거칠게 주위를 둘러보니 비는 천천히 오물과 진흙탕으로 도끼를 덮어가고 있었다. 그는 스텔가를 힐끗 쳐다본 후 단호한 표정으로 도끼가 있던 곳을 뒤돌아보았다. 팔을 휘저었지만 그것만으로는 괴물을 그리 멀리 밀어내지는 못할 것 같았다. 깊은숨을 들이쉰 후 스텔가의 아래쪽 턱을 오른손으로 휘어잡고는 왼손을 움직여 괴물의 머리 윗부분을 틀었다. 스텔가의 입이 오른손을 덥석 물자 그는 왼손을 머리 위로 뻗어 도끼를 거머쥐었다. 스텔가는 이를 갈면서 뒤로 물러서서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했다. 놈의 입과 얼굴에서는 피가 흘러내렸다. 낑낑대는 소리는 곧 고통의 포효 소리로 바뀌었고, 남자는 자신의 오른손을 당겨 괴물의 머리를 더 가까이 잡아당기고는 도끼를 내리쳤다. 무기의 날이 스텔가의 목을 꿰뚫자 놈은 신음 소리를 내며 입을 벌리고는 남자에게서 멀어지기 위해 뒤로 물러났다.

짓이겨진 손이 힘을 잃기 전에 남자는 온 힘을 다해 놈을 당기고 비틀어 그 괴물을 바닥에 쓰러트리려고 애썼다. 그리고는 스텔가의 저항을 역이용해 앉은 자세로 전환했다. 그는 도끼로 다시, 또다시 놈의 목을 내리쳤다. 결국 놈의 머리와 그의 손이 동시에 풀려났다. 남자가 쓰러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손을 내뻗는 사이에 놈의 머리는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서 날아갔다. 그의 손이 바닥에 닿아 온 체중이 실리자, 두 번째로 고통에 찬 신음이 남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남자는 깊이 숨을 들이쉬면서 상처를 살펴보기 위해 짓이겨진 손을 들어 올렸다. 새끼손가락은 사라졌고, 그 옆의 손가락 두 개는 뒤틀리고 부러지고 찢어져 조그만 살 조각으로 간신히 손바닥에 붙어 있었다. 그는 한숨을 쉬며 달랑거리는 손가락 두 개를 왼손으로 붙잡았다.

그는 이를 악물고 그것을 잡아당겼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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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한 젊은 여자가 넓은 초원을 뒤로 한 채로 서 있다. 그녀의 얼굴은 달빛 속에서 온통 은빛 그림자로 물들어 있고, 자신의 발치에 있는 나무 뗏목을 내려다본다.

좀 더 나이 든 여자가 그 뗏목 위에 누워 있는데, 팔은 가슴 위에 교차되어 있고 눈은 죽은 듯이 감겨 있다. 얼굴은 젊은 여자와 마찬가지로 진회색 빛이며, 머리카락은 풍성하게 도드라져 있지만, 닮은 것은 그뿐이다.

젊은 여자는 나이 든 여자의 목에서 펜던트를 떼어내어 자신의 목에 건다. 백금 메달에는 구불구불하게 물결진 온드라 여신의 상징이 초승달 모양으로 새겨져 있다. 

젊은 여자는 수풀 진 해변에서 뗏목을 밀어 조류 속으로 흘려보낸다. 그녀가 파도 위에 서서 뗏목이 사라지는 걸 바라볼 때 은빛 눈물방울이 그녀의 볼 위로 흘러내렸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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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2</ID>
      <DefaultText>한 젊은 남자가 뒤틀린 채 비명을 지르며 탁자에 묶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의 위쪽에 있는 장치가 소리를 내기 시작하자, 작은 불꽃이 그의 야윈 몸 위에 튀어 올랐다. 하얀 눈을 가진 세 명의 마법사가 고통받는 희생자에게 묵도를 하며 손을 들어 올린 채 그의 주위에서 성가를 불렀다. 비명이 그치자 쉰 목소리로, 다시금 찌르는 듯한 흐느낌으로, 그리고 마침내 침묵으로 바뀔 때까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은빛 머리카락을 한 여자가 들어와 그의 이마에 키스하고 위로의 손길을 건네면서 속삭였다. 그는 축 늘어진 채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그리고 자신이 결코 보지 못할 죽음을 기다리고 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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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3</ID>
      <DefaultText>검은 형체 하나가 물건들을 집어 자루 안에 집어넣으면서 재빠르게 방안을 돌아다니는 것이 보인다. 방은 온통 어질러져 있었다. 바닥 한가운데에는 엘프가 누워 있었다. 그녀의 숨결은 얕아져 숨을 헐떡이고 얼굴은 눈물로 젖어 있었다. 머리가 천천히 옆으로 기울어지면서, 방 저편에서 들리는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운다. 그녀는 한 사람이 방안을 돌아다니며 상자에서 온갖 귀중품을 끄집어내는 것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녀는 배에서 천천히 손을 들어 올려 얼굴 앞에 올렸다. 손을 뒤집어 자신의 피로 물든 손가락을 바라보면서 머리를 약하게 저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숨을 헐떡이고는 가냘픈 소리를 흘려냈다. 검은 형체는 수색을 멈추고 돌아서 그녀를 바라보며 낮은 소리를 내뱉었다.

형체는 다시 엘프에게 돌아와 그녀를 내려다보며, 그녀가 다시 소리를 낼 때까지 고개를 저었다. 마치 그녀가 거기 있었다는 것을 완전히 잊었다는 듯이 말이다. 그런 후 그녀의 옆에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초점 없는 눈을 쳐다보며 배 위에 손을 올렸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녀를 바라보며, 그는 자신의 손가락 두 개를 복부의 갈라진 상처에 집어넣었다. 그녀의 입이 소리 없는 비명으로 크게 벌어지고 고통의 발작이 그녀의 표정에 새겨졌다. 잠시 후 그녀가 고통에 굴복해 혼절하자 온몸이 축 늘어졌다. 형체는 일어나서 마지막으로 그녀를 한 번 쳐다본 후 침을 뱉고는 돌아서서 떠났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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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야윈 형체 하나가 낡은 헛간의 건초 사이를 살며시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달빛이 부러진 창살 안으로 비춰들자 나이프가 희미하게 은빛으로 빛났다. 말들은 불안스레 움직이다, 형체가 다가오자 콧김을 내뿜었다. 그는 말들을 조용히 시킨 후 재빠른 동작으로 세 개의 가죽끈을 잘라내고는, 겁에 질린 말들을 추슬러 힘찬 걸음으로 정문을 통과해 끌고 나왔다. 그리고 그림자에 한 번 윙크하고는 길목을 돌아 사라졌다. 이제 그는 이 도둑질이 발각되기 전까지 반나절 동안 말을 타고 달아날 수 있으리라.</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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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5</ID>
      <DefaultText>한 남자가 분주한 장터 모서리 근처의 가판대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한 엘프 여자가 가까운 건물의 옆면을 등진 채 먼 곳을 바로 보는 듯이 서 있다. 그녀의 모습은 침착하다 못해 냉담해 보이기까지 했다. 그런 그녀의 눈은 길 건너편에 있는 남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눈길은 올곧게 흔들리지 않으며 그를 놓치지 않았다. 물건을 다 살펴보고 나자 거리를 거닐면서 좌우를 둘러보았다. 그녀는 그가 군중 속에 파묻혀 거의 사라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벽에서 튀어나와 그를 뒤쫓았지만 눈에 띌 만큼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았다.

마침내, 그는 길옆으로 빠져 개인 출입구가 있는 호화로운 주택가로 걸어 들어갔다. 문에 있는 일련의 신비한 자물쇠를 여는 동안 그녀는 조심스럽게 그에게 다가갔다. 마침내 그가 일을 마치고 문이 활짝 열리자 그녀가 앞으로 걸어나갔다. 그 소리에 그가 몸을 돌렸고, 그녀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녀가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그녀의 눈에서는 감지할 수 없을 만큼 미세한 번뜩임이 일어났다. 갑자기 그가 뻣뻣한 태도로 선 채 눈빛이 흐릿해졌다.

그녀는 웃음을 지으며 손을 뻗어 반기면서 그의 집을 들여다보았다. 그는 마치 넋이 나간 사람처럼 아무것도 인지하지 못하는 무표정한 얼굴로 그녀의 손을 잡았다. "나한테 줄 물건들을 지금 당장 보고 싶어. 못 견디겠다고." 그는 무미건조한 말투로 말했다. 그녀는 지켜보는 사람이 없는지 어깨너머를 살피면서 그를 집안으로 들였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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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6</ID>
      <DefaultText>당신은 한배의 뱃머리가 다른 배 - 베일리안 향신료 운송선 - 의 갑판이 쪼개나가며 나무 파편이 튀어 오름과 동시에 공황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있다. 크고 깡마른 해적들이 금귀걸이를 한 채 온통 고함을 지르며 배에 올랐다. 선장이 배에 오르자 갑판 위의 선원들은 내던져지고 밀쳐지고 주먹에 맞아 갑판에 쓰러졌다. 부서진 상선이 침몰하기 시작하자 즉시 사냥이 시작되었다. 작지만 섬세한 상자와 단지를 얻기 위해서 큰 화물 상자들은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선장이 서서 그의 선원들이 약탈물을 가지고 배로 돌아오는 걸 보는 동안 물이 발목까지 차올라 철썩였다. 상선의 나머지 부분이 바다 아래로 삼켜지는 동안 그는 숫자를 세며 도움닫기를 해 간신히 배의 난간에 매달렸다. 선원들은 값비싼 베일리안 향신료를 정리하면서 박수를 치고 쉰 목소리로 축하하며 웃었다. 펜싱턴의 선원들은 오늘 밤 배불리 먹을 것이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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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7</ID>
      <DefaultText>올란이 어두운 돌 통로를 조심스럽게 걸어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눈은 크게 부릅뜨고 끊임없이 어깨너머를 바라보며 소리가 들릴 때마다 깜짝 놀라는 모양이라니. 외양은 모험가처럼 차려입었지만, 갑옷은 몸에 잘 맞지 않았고 짐은 등에 좀처럼 가만히 있지 않으려 했다. 또 다른 소리가 귀에 들리자 그는 몸을 돌려 소음의 원인을 찾으려는 듯 어둠을 노려보았다. 몇 초간 서 있다 숨을 죽인 후 다시 노려보았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그는 안도의 한숨을 쉬며 걸음을 다시 재촉했다. 짐이 어깨에서 흘러내려 취사도구들이 바닥에 뒹굴면서 조용한 방에 덜걱대는 소리를 울렸다. 그는 얼어붙은 채 무덤처럼 조용해진 일의 여파에 귀를 기울였다. 뒤에서 요란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꽥 소리를 지르고는 덜걱거리는 소리를 내며 쏟아진 도구를 지나 다가오는 생물로부터 달아났다. 발자국이 속도를 내자 올란은 또다시 비명을 지르면서 홀을 내달려 갔다.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뒤에서 다가오자, 그는 몸을 돌려 어둠 속에서 오우거 하나가 나타나는 것을 보았다. 비명은 곧 고함이 되었고, 머리를 숙인 채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오우거는 쏟아진 도구들을 밟자 고통으로 비명을 지르고는 걸음을 멈춘 채 발을 내려다보며 앞으로 껑충 뛰었다. 겁에 질린 올란은 함정이 있는 것도 모른 채 통로를 가로질러 가면서 덫으로 쳐놓은 철사를 건드렸다. 그것은 발밑에서 튀어나와 그의 발을 때렸고, 그는 바닥에 쓰러져 뒹굴다 등을 부딪쳐 간신히 멈추었다. 머리를 살짝 들어 홀 아래쪽을 내려다보았다. 오우거는 다시금 행동을 회복한 채, 그를 붙잡으려 손을 내민 채로 달려왔다. 올란과 오우거 모두 도끼가 치명적인 원호를 그리면서 공기를 가로지르는 것을 알 수 없었던 것일까, 올란의 얼굴에는 의도치 않게 도끼기 스쳐 지나갔다.

반면 오우거는 도끼가 얼굴에 박히자 걸음을 멈추었고, 손을 뻗은 채 얼굴에서 피가 흘러 바닥으로 떨어져 내렸다. 오우거가 절뚝거리면서 걷자 도끼가 무게로 인해 천천히 축축하게 젖은 소리를 내며 빠져나오는 것을 올란은 눈을 크게 뜬 채 지켜보았다. 마침내 도끼는 느슨해지면서 떨어졌고, 올란은 마지막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쓰러지는 오우거의 머리에 깔리지 않기 위해 뒤로 재빨리 물러섰다. 시간이 흐른 후, 조금 전의 사단을 겨우 정리한 올란은 허둥지둥 오우거의 시체를 타고 넘어 출구를 향해 홀을 달려 내려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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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8</ID>
      <DefaultText>두 남자가 천천히 돌로 된 통로를 걸어 내려가는 것이 보인다. 그들은 조심스레 움직이며 자주 뒤를 돌아보았다. 그들 중 한 남자가 멈춰 서서 양피지 조각을 읽기 위해 자신의 빛 마법이 걸린 투구 가까이 가져다 댔다. 다른 남자는 계속 걸어가면서 어깨너머로 그를 흘깃 바라보았다. 첫 번째 남자가 문장을 읽다 멈추고 양피지로부터 고개를 들었다. 그의 표정은 경계에서 공포로 바뀌어 있었다. 재빨리 경고의 말을 내뱉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어둠 속에서 그들 앞에 나타난 소립은 앞으로 달려들어 다른 남자의 배에 작은 검을 찔러 넣었다. 놈은 반격을 받고 헉 소리를 내며 재빨리 뒤로 물러나지만, 칼은 남자의 배에 튀어나온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양피지를 바닥에 떨어트린 채로, 그는 앞으로 달려나가 쓰러지는 친구를 붙잡았다. 상처는 심각하지 않았다. 사실, 칼날은 살갗조차 별로 깊이 찔러 들어가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남자는 홀 아래쪽으로 주의를 돌리면서 움직임의 흔적을 찾았다. 어둠 속에서 아무것도 다시 나타나지 않자 그는 일어서서 홀을 걸어 내려갔다. 단호한 표정이 얼굴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검과 방패로 단단히 무장되어 있었다. 복도가 차츰 넓어지기 시작했고, 그들이 들어가자 방의 반대편 어둠 속에서 흐느끼며 울부짖는 소리가 일어났다. 그는 속도를 늦추면서 소리를 향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다.

불빛에 드러난 소립은 벽을 등진 채 한쪽 팔에는 자신보다 더 작은 소립을 안고 있었다. 큰 소립은 작은 소립을 뒤로 숨긴 채 자신의 몸으로 아이를 막으려고 노력했다. 남자의 얼굴에서 투지는 이미 사라져 있었다. 그는 방패를 낮추고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그는 손을 들어 올리면서 천천히 뒤로 물러나 소립이 어린아이를 돌보도록 남겨두었다. 방이 통로에 이르러 좁아지자, 다시 걸음을 멈췄다. 그는 친구에게 돌아가기 전,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어 약간의 식량을 꺼낸 후 바닥에 내려놓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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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9</ID>
      <DefaultText>세 명의 소년이 서로를 밀치고 농담하면서 도시의 거리를 걸어가는 것이 보인다. 그들은 멈추어서 그중 하나가 거리 아래쪽을 가리키고는 서로를 쳐다보기 시작했다.

자신들보다 어리고 덩치도 작은 올란이 그들이 주목하는 대상이었다. 그녀는 한 움큼의 동전을 손에서 손으로 옮겨가면서 장터로 향하고 있었다. 소년들은 재빨리 움직여 군중을 통과해 그녀를 지나친 다음 그녀의 앞을 일렬로 가로막아 그녀를 큰길에서 그늘진 구석으로 몰아갔다.

소년들은 그녀에게 악다구니를 퍼부으면서 그녀가 동전을 훔쳤다고 몰아세웠다. 그녀는 자신이 무고하다 항의했다. 그들은 위협을 계속하면서, 만약 자신들에게 동전을 주지 않으면 도시 경비대에 넘기겠다고 말했다. 그들은 최소한 세 명의 불행한 아이들을 그 돈으로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소년 중 하나가 동전에 손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손을 움츠렸다. 그는 그녀의 손등을 찰싹 때려 손을 펴게 만들어서는 자신의 손바닥에 동전이 떨어지게 했다. 소년들은 웃고는, 그녀에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올란이 주위를 둘러보는데, 눈에서는 눈물이 솟아올랐다.  그녀는 경비대원을 보고는 달려가 자신이 도둑질을 당했다고 이야기했다. 경비대원은 움직이지 않은 채, 자신이 돕는다 해도 어차피 또 같은 일을 겪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을 돕는 것이 당신의 일이라 항의했지만, 경비원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꽤 오랫동안 그를 노려보던, 그녀의 눈동자 안에서는 분노가 불타올랐다. 한마디 말도 없이 그녀는 몸을 휙 돌려 떠났고, 그녀의 얼굴에는 결연한 표정이 보였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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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20</ID>
      <DefaultText>배 한 척이 폭풍이 휘몰아치는 바닷속에서 파도에 흔들리는 것이 보인다. 큰 파도가 용솟음쳐 올랐다가 떨어지면서 마치 장난감인 양 배를 몰아가고 있다. 한 남자가 갑판에 있는 키 앞에 서 있고 그의 주위로 물이 휘몰아쳤다. 그는 겁에 질린 선원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혼란을 막기 위해 애썼다. 개개인에게 소리를 질러, 가야 할 곳을 지시하고 각자에게 하나씩 일을 맡겼다. 선원들은 여전히 고통스러운 표정이 역력했지만 명령을 받자 조금은 진정한 듯이 보였다.

그는 조타수에게 타륜을 다시 넘겨준 후 돛 하나에 묶인 밧줄과 씨름하는 선원을 돕기 위해 서두르기 시작했다. 배는 파도의 꼭대기에 이르러 한 방향으로 거의 수직으로 움직이다 곧장 반대편으로 다시 출렁였다. 배가 흔들리자 몇몇 선원들이 내동댕이쳐져 갑판에서 미끄러졌다.

큰 파도가 지나간 후 배가 조금이나마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가자, 남자는 재빨리 갑판을 살펴보고는 조용히 선원의 머릿수를 세기 시작했다. 감사하게도 이번에는 그 누구도 잃지 않았다. 다시 보고 있던 방향을 바라보았다. 폭풍은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입을 다물고 입술을 굳힌 채로 다시 키를 잡기 위해 돌아섰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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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21</ID>
      <DefaultText>숲 가운데에 남자가 나무를 등지고 서 있는 것이 보인다. 그는 머리를 돌려 뭔가를 들으려고 애썼다. 그러다 다른 방향으로 머리를 돌리고는 천천히 나무 아래쪽으로 미끄러져 내려 쭈그려 앉았다. 그러면서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앞으로 움직였다. 그가 나뭇가지와 잎사귀 사이에 발을 딛는 동안 그의 걸음은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꿀꿀거리는 소리가 조용한 아침의 풍경 속에서 울려 나오고 놈이 그에게 다가오자 발을 끄는 걸음이 바스락대는 소리를 냈다. 그는 나무줄기에서 목을 쭉 뺀 채로 목표를 염탐했다. 나무를 돌아 조심스럽게 움직이면서 나무에 가려 사냥감에 들키지 않도록 몸을 유지했다. 발을 끄는 소리가 가까워지고 꿀꿀거리는 소리에 이어 이제는 젖은 코를 킁킁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나무 뒤에서 일어선 그는 자세를 잡고 기다렸다. 그러고는 거의 초자연적인 것처럼 우아한 동작으로 나무에서 뛰어나가 오른쪽으로 돌아서는, 가지에서 튀어나와 떠오르는 듯 쉴 새 없이 움직였다. 빈터를 헤집으며 나아가, 멧돼지 앞에 내려앉았고 그의 칼은 번개처럼 재빠르게 놈의 목을 가로질러 베었다. 놀란 동물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는 놈의 등에 뛰어올라 옆으로 밀어 쓰러트린 후 목덜미에 난 털을 움켜잡았다. 짐승은 뛰어올라 공격자로부터 달아나려고 시도했지만, 남자는 간신히 붙잡은 채로 어렵게 장만한 만찬의 흥분을 즐겼다. 이제 끝은 난 거나 마찬가지다. 동시에 어떤 허브를 사용해야 멧돼지 고기에 가장 잘 어울릴까 생각을 하는 그였다.

몇 초 뒤, 싸움이 끝나고 흥분이 가라앉자, 처음 그를 이곳으로 데려왔던 흐릿한 갈망이 다시금 되돌아왔다. 흥분은 지난번보다 더 빨리 사그라들었다. 그는 이제 어떻게 하면 흥분을 최고조로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고 있는 중이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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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22</ID>
      <DefaultText>한 남자가 피로에 지친 채 천천히 집의 문을 여는 것이 보인다. 그는 안으로 걸어 들어가 부츠 끈을 풀고 관자놀이를 문질렀다. 주방 홀로 가면서 얼굴에 주름진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누군가를 부르면서 빵을 잘랐다. 이에 답하듯이 집안에서 삐걱대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는 불만스러운 듯 입술을 오므리고는 주방에서 나와 계단이 있는 큰 방으로 들어갔다. 빵을 우물우물 씹으며 한 걸음씩 계단을 올라가면서 다시 한 번 소리를 쳤다. 대답은 없었다. 위층에 있는 방으로 들어간 후 그의 몸은 잠시 얼어붙었다. 하나 있는 침대에는 빛바랜 봉제 인형들만이 놓여 있었다. 더 빨리 움직여 방을 하나씩 조사하면서 그의 부름은 더욱 다급해졌다. 여전히 아무 반응도 없었다. 이제 그의 얼굴엔 피로의 흔적은 사라지고,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찬장이나 목욕탕 등 아이가 숨을 만한 곳은 모두 뒤졌다.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고는 그가 들어왔던 문 바로 옆에서 기묘한 상징으로 봉인된 편지를 발견했다. 이전에 본 적이 있는 것이었다.

그는 편지를 구기고는 단단한 벽에 기댄 채 어깨를 부르르 떨었다. 아무도 그가 흐느끼는 것을 보지 못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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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23</ID>
      <DefaultText>한 남자의 얼굴에 나타난 웃음이 그보다 조금 어린 여자의 얼굴로 향하는 것이 보인다. 그녀는 불빛이 비치는 등 쪽으로 가 그의 혀끝에서 느껴지는 그녀에 대한 욕망을 느끼는 듯했다. 

불빛은 틈을 내며, 그의 눈에 황갈색 불빛을 살짝 비추었다. 그녀는 의자에 깊숙이 앉아, 그의 빛나는 뿔과 거뭇한 퍼런 피부를 응시했다. 그의 특이함이 그녀를 숨 쉴 수 없게 만들었지만, 그것이 매력 때문인지 아니면 공포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턱선을 어루만지며, 뱀같이 간교한 목소리로 속삭이며 유혹했다. 그녀 안에서 지탱하고 있던 무언가가 깨지며, 그의 혀가 그녀의 목을 핥는다. 그것이 그녀의 피부 직전에 아슬아슬하게 멈출 무렵 그는 미소 지었다.

"전에 말했던 거 있잖아... 네 남편 일 말이야-"

"내가 잘못한 것 같아. 그는 파멸할 거라고." 그녀는 조심스레 말끝을 올렸다.

남자는 그녀에게 손가락을 흔들면서, 놀리듯이 쯧쯧 혀를 차고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가슴선을 따라 내려갔다. 그녀는 그 손놀림에 몸부림쳤다. 손이 멈추자,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그렇게 할 필요는 없었잖아! 그, 그건 비겁한 짓이었어!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입술을 삐죽였다.

"이게 바로 나만의 법칙이라고." 남자는 윙크한 후, 다시 손을 놀렸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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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24</ID>
      <DefaultText>근처의 벽을 꼴사납게 무너뜨리며 날아가는 한 남자가 보인다. 그리고 지금은 일어서지 못하고 있다. 그를 공격한 건장하고 단정한 전사는 짐승 같은 웃음을 지으며 다른 공격자의 배에 주먹을 날려 그 역시 곧바로 싸움터에서 제거해 버렸다. 술집에서는 끝날 기미가 않을 것처럼 팔꿈치와 무릎, 주먹과 발이 난무했지만 그는 자신의 굳건히 그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구석에서는 왜소한 사람 세 명이 중앙에 있는 거대한 남자를 노려보며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문신한 머리로 의자를 부수며 깔깔거리고 웃었다. 세 사람은 방의 각 구석에서 서로에게 고개를 까닥이더니 이내 그를 향해 돌진했다. 하지만 불행히도 남자는 그들이 오는 걸 정확히 보았고, 그의 눈이 밝게 빛나는가 싶자 세 사람 모두 무자비한 고통을 느끼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건장한 남자는 인사불성인 사람들이 남은 방을 향해 인사하고는 곡조가 안 맞는 휘파람을 부르면서 다시 여정을 떠났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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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25</ID>
      <DefaultText>군중이 마당에 모여있는 것이 보인다. 그들 가운데에 한 남자가 있다. 망토를 자신의 머리 위까지 둘러 목 주위를 잡고 있다. 이 남자가 두 명의 도시 경비대원에 둘러싸인 채 단상으로 오르는 동안, 군중은 단상 주위에서 꼼짝도 않고 있었다. 남자의 손과 발에는 수갑과 족쇄가 채워져 있었고, 경건한 모습을 유지하며 곁에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았다.

망토를 두른 남자는 망토를 자신의 얼굴 가까이 당겨 덮고는 남이 보지 못하도록 웅크리면서 떠나기 위해 돌아섰다. 단상의 포고꾼이 양피지 두루마리를 펴면서 읽기 시작했지만, 남자는 마당에서 떠날 생각뿐이었기에 그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포고꾼의 목소리는 글을 읽어가면서 점점 더 커지고 강렬해졌다. 군중 속에서 나온 목소리들이 이따금 말을 멈추게 했다. 야유와 외치는 소리가 점점 더 잦아졌고, 망토를 두른 남자는 움찔해서는 어깨를 늘어뜨렸다. 포고꾼이 성명을 마칠 때쯤 그는 군중에서 나와 마당의 가장자리에 이르렀다. 간간이 사람들이 외치는 소리를 제외하고는 조용해졌다. 남자는 단상을 보기 위해 돌아섰고, 자신의 아버지가 목을 드러낸 채 단두대 앞에 무릎을 꿇는 것을 보았다.

처형자는 도끼를 내리치기 위해 들어 올렸다. 남자는 갑자기 몸을 돌렸다. 차마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젖은 둔탁한 소리가 나자 군중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그는 벽에 기대어 평정을 되찾고는 몸을 정돈했다. 확연한 결의를 다진 채, 그는 성큼성큼 걸어 군중과 그의 흔적으로부터 멀어졌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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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26</ID>
      <DefaultText>모험가들이 많은 소립들에게 둘러싸인 채 공격받고 있다. 한 남자가 그들과 같이 있었는데, 자신의 동료들 중간에 있으면서도 전투에는 관심이 없는 듯이 보였고, 성가를 읊조리는 그의 얼굴은 득의에 찬 표정에 가까웠다. 목소리는 힘 있고 깊었으며, 전투의 혼돈과 대조되면서 전투원들을 가로질러 울려 퍼졌다.

매 문구를 읊을 때마다, 전장은 시시각각 변했다. 동료들은 고동치는 파란 빛으로 빛났고, 그들을 둘러싼 소립들은 얼어붙었다. 블레이징 파이어 한 마리가 땅에서 솟아올라 생물들을 자르고 태우면서 흩어지게 만들었다. 쓰러진 소립 하나가 갑자기 폭발하면서 세 마리의 자이언트 그럽이 시체로부터 기어 나와 남은 적들을 공격했다.

남자는 계속해서 성가를 읊조렸고 그 순간의 기쁨에 완전히 매혹되었다. 마침내, 소립떼는 한 명까지 줄어들었다. 남자가 여전히 성가를 읊으면서 그에게 접근하자 그의 동료들은 뒤로 물러섰다. 망치가 소립에게 적중했다. 그즈음에, 그의 문구는 끝났고, 마법 역시 마침표를 찍고 그의 노래도 그쳤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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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27</ID>
      <DefaultText>열쇠가 부드럽게 천천히 돌아가는 것을 보고 있다. 문이 안쪽으로 열리자 묘한 딸각 소리가 들렸다. 두 명의 인물이 미끄러져 들어가서 자신들의 뒤에 있는 문을 잠그고는 뒤지기 시작했다. 그들의 작업은 현란했고, 꽤 큰 서류 뭉치와 기묘한 모양을 한 벨벳 주머니를 입수하는 데에는 많이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재빠른 손길이 주머니와 배낭과 가방을 채웠다.

아래층의 문이 열리자 일순간에 다들 얼어붙었다. 발소리. 낄낄대는 웃음소리. 도둑들은 시선을 집중한 채 창백해진 채로 짧은 숨을 내어 쉬었다. 그리고 꼭 필요한 것만 놔두고 주머니를 비웠다. 소리가 날 만한 것 역시 급히 다른 물품으로 바꾸었다. 아래층이 조용해지고 곧 조심스러운 걸음이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돌아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한 명이 앞으로 기어갔고, 다른 도둑은 그에게 돌아오라고 거칠게 몸짓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 계단 끝의 난간에 쭈그려 앉았다. 그는 알록달록한 신발을 본 뒤, 몸을 힘차게 밀쳤다. 여자는 짧은 비명을 지르며 쓰러져서는 죽은 듯이 아래쪽 바닥으로 굴러 내려갔다.

두 번째 도둑은 욕을 하며 그녀의 남동생을 꽁꽁 묶었다. 나가는 길에 값어치 있는 물건은 모두 챙겨서 달아났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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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한 무리의 엘프 들이 손에는 무기를 단단히 쥐고 눈은 숲의 바닥에 고정된  채 덤불을 조심스럽게 지나가는 것이 보인다. 그들은 사냥 기술에 익숙한 팀처럼 숨죽이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먼 곳에서 들리는 둔탁한 소리에 겁에 질린 새들이 하늘로 날아올랐고, 일행은 진로를 바꾸어 소리의 근원으로 향했다. 선두에 선 활줄을 단단히 당긴 궁수 정찰대원은 긴장으로 떨고 있었다. 그는 튀어나온 나무뿌리를 넘어 허공에서 손을 쥐어 멈추라는 수신호를 보냈고 일행은 멈추어서 비틀린 나무줄기 뒤로 몸을 숨겼다.

숲이 그들을 반기려 몸을 꿈틀거릴 때까지 고요하게 시간이 흘렀다. 크리처는 거대했다. 어떤 엘프보다 두 배는 컸고, 끝이 없어 보이는 덩굴을 공격자들을 향해 뻗어 발목과 팔과 다리를 잡아챘다. 엘프 하나가 쓰러졌고 그대로 나무에 던져져 나무를 쩍 갈라지게 만들었다. 다른 하나는 미끄러져서 뱀처럼 꿈틀대는 덩굴손을 피하고자 점프했고,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덩굴이 그의 허리를 감아버렸다. 선두의 궁수가 화살을 쏘자 공기가 화살로 흐려져 동료들에게 회복할 시간을 주었다. 레이피어 하나가 크리처의 팔 하나를 베어 잠시 움직이지 못하게 만들자 이 세상에서 들을 수 없을 만한 울부짖음이 들렸다. 기회를 잡은 궁수는 화살을 바꾸어서는 젖은 화살대에 번들거리는 파란 불을 붙였다. 이 괴물 같은 덩굴 몸뚱이는 불꽃이 붙자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면서 다가오는 모든 것을 채찍질했다. 두 명의 엘프가 의식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고, 다른 하나는 두개골에 깊이 파인 자국을 남긴 채 죽었다.

크리처는 마침내 쓰러졌지만, 환호나 축하는 없었다. 일행은 자신들의 죽은 동료와 상처 입은 동료를 모으면서 침울한 모습이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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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그것을 보기 전에 먼저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때 여자였던 사람이 피와 뼈의 덩어리가 되어 바닥에 쓰러지자 단말마의 비명이 공기를 갈랐다. 다른 한 여자도 오른편으로 쓰러졌다. 그녀는 마법 칼날로 반토막이 남과 동시에, 압도적인 힘에 의해 마비되어 있었다. 위쪽에는 두 개의 시체가 거대 거미의 새끼들에게 먹이기 위해 고치가 된 채로 거미줄에 매달려 있었다. 새끼들은 이미 배부른 상태였다. 그 아래에는 한 남자가 공포와 슬픔으로 얼어붙어서는, 자신의 뒤에서 거미 하나가 굵은 거미줄을 타고 조용히 내려오는 것조차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또 다른 남자가 때맞춰 그를 옆으로 밀어내 쓰러뜨렸지만 본인에게 다가오는 거미를 피할 수 없었다. 거미는 그를 낚아채 올리고는 황소의 뿔만큼이나 큰 두 개의 송곳니를 찔러넣어 그의 입에서 끔찍한 비명을 끌어냈다.

또 다른 남자는 웃으면서, 죽음과 배신의 밤 속으로 자신의 마법을 엮어냈다.

가까스로 구출된 마지막 남자는 급히 일어나 달렸다. 목소리는 비명을 지른 탓에 쉬어 있었고, 눈에는 공포와 눈물이 가득했다. 어깨 너머로 돌아보는 그의 눈에 여자의 상체가 들어왔다. 이미 죽어있었기 때문에 알아볼 수 없었지만, 손가락에 있는 반지는 그의 것과 한 쌍이었다. 그는 출구를 향해 몸을 돌리고는 다시는 뒤돌아보지 않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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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0</ID>
      <DefaultText>마을을 가로지른 좁은 길을 걸어 내려가는 무리가 보인다. 그들은 등을 꼿꼿이 편 채 자신들 앞을 걸어가는 한 여자를 조롱하며 야유하고 있었다. 무리 속의 어떤 자들은 그녀에게 과일이나 돌을 던졌고, 다른 자들은 욕지거리를 했다. 그녀의 팔은 옆으로 움직임 없이 축 늘어져 있었다. 어느 모로 보나, 그녀의 얼굴은 아무런 감정이 엿보이지 않을 정도로 형체와 영혼은 분리되어 있었다. 그녀의 의지와는 달리, 손은 너무나 꽉 쥐고 있어 손마디는 하얗게 변해 있었다.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들은 작은 장터를 지나 마을 가장자리까지 가는 동안 그녀를 따라왔다. 조롱이 더욱 거칠고 불쾌해짐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얼굴은 공허한 표정을 잃지 않았다. 그들이 마을 끝에 닿자 한 남자가 군중으로부터 앞으로 나왔는데, 그의 손에는 큰 양피지가 들려 있었다. 그는 주변을 조용히 시킨 후 여자를 불러 자신의 앞에 서도록 했다. 그녀는 천천히 몸을 돌려 한 순간 감히 자신의 눈을 쳐다보는 자는 누구라도 눈을 내리깔도록 만들었다.

남자는 양피지 두루마리를 풀어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큰 소리로 읽었다. 그는 그녀의 죄를 낱낱이 읽었고, 그녀가 마을에 일으킨 문제를 말한 후 그녀가 사람들을 상처 입힌 것을 질책했다. 이어서 그는 그녀에게 영영 추방당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말이 있는지 물었다. 그를 쳐다보는 그녀의 얼굴은 엄숙하고 태연한 표정이었다. 그러고는 한마디 말도 없이 마을을 뒤로 남겨둔 채 몸을 돌려 떠나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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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1</ID>
      <DefaultText>아직 성인 남자라고 하기엔 붉은 머리의 소년 하나가 굽은 단검을 손에 쥔 채 표범에게 접근하는 것을 보았다. 표범은 가벼운 걸음으로 바위에서 바위로 건너뛰며 뒤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에 대해서는 무관심했다. 소년은 나무 위로 뛰어올라 녹색의 가느다란 눈동자를 돌렸다. 아마 웃음을 지은 것이리라. 검은 털가죽이 번뜩이자 표범은 사라졌고, 소년은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와 의심으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소년은 다시 며칠간을 계속 걸었다. 그리고 정말 찾기 힘든 무언가를 사냥하려고 했다. 지치고 굶주려 가끔씩 쪽잠을 자며 사냥을 계속했다. 하루가 지나고 그는 토끼를 죽였다. 소년이 토끼의 한쪽 귀에서 다른 쪽 귀까지 목을 자를 때 놈의 커다란 갈색 눈은 황홀해 보이기까지 했다. 토끼는 날것 그대로  먹었다. 질긴 살코기가 목구멍으로 내려가는 동안 얼굴을 찡그렸고, 굳은 피가 그의 턱에서 흘러내렸다.

그렇게 마른 피와 피로에 싸인 채, 깨어나면 사냥을 계속하리라 다짐하면서, 근처에 바위 아래에서 잠이 들었다. 그리 오래 기다릴 필요 없었다. 가까운 덤불 속에서 킁킁대는 소리가 났고, 그의 눈은 즉시 떠졌다. 작은 손은 그의 칼에 닿았다. 거대한 흑곰이 그를 살펴보는데, 덩치는 그의 세 배나 되었고 먹이를 찾아 되돌아가고 있었다. 소년은 자신의 단검을 쥐었는데, 손마디는 하얗게 변했으며 짧고 긴장된 숨을 삼켰다.

이 사냥을 끝낼 때까지 꼬박 하루가 걸렸다. 마침내 끝을 낸 그는 팔을 옆으로 힘없이 늘어뜨린 채 쓰러졌다. 큰소리로 부르짖었지만 들릴 리 없었다. 세 남자가 바위 뒤에서 의기양양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이제는 소년이 아닌 젊은 남자가 그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곰의 가죽을 벗기기 시작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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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2</ID>
      <DefaultText>자기 앞의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의 시체를 내려다보는 여자가 보인다. 표정은 공허했고, 몸은 맥이 풀려 있었다. 그녀의 머리가 앞으로 숙여져 무릎을 꿇음과 동시에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녀가 바닥에 쓰러지자 오른손이 펴지면서 철로  된 접시가 떨어져 죽은 남자의 다리에 닿았다. 그것은 이제 알아볼 수 없는 그의 얼굴로부터 흘러나온 피 웅덩이 속으로 굴러 들어갔다.

여자는 몸을 일으킨 후 격하게 웃는 표정을 지었다. 어깨는 부들부들 떨렸고, 손을 얼굴로 가린 후, 딸꾹질하는 듯한 숨소리를 제외하고는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 아니, 낼 수 없었다. 그러고는 갑자기 머리를 뒤로 젖히며 통곡했다.

그녀의 숨결은 빨라졌고, 완전히 숨을 멈출 때까지 호흡은 점점 더 거칠어졌다. 그러던 중 머리가 갑자기 들렸다. 절망으로 무거워진 눈을 들어 여전히 숨을 참은 채 주위를 살폈다. 그리고 바닥을 딛고 나아가 몸을 돌려서는 옆방으로 달려갔다. 다시금 허파에서부터 또 다른 비명이 튀어나왔다. 비명은 점차 줄어들어 흐느낌이 되었고, "안돼"라는 반복되는 단어 등이 섞여 알아들을 수 없었다. 구석에 누워있는 세 구의 시체로 다가갔다. 한 남자와 두 명의 아이였다. 아이들은 여섯 살이 채 되어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그 위에 쓰러져 울부짖었다. 의식을 잃고 쓰러질 때까지 그녀는 "안돼"라는 말을 반복하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남자의 손이 여전히 그녀의 손에 잡혀 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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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3</ID>
      <DefaultText>값비싼 옷으로 치장한 여자를 보고 있다. 눈을 번득이며 바닥에 놓인 채 몸을 떠는 한 걸인을 몰아세우고 있었다. 그의 주머니에 손을 넣어 주소를 집어 들면서 그녀는 냉혹하게 웃었다. 잠시 뒤, 그녀는 흠뻑 젖은 골목길에 있었고 걸음을 재촉하고 있었다. 그녀의 땋은 머리는 한 골목의 코너를 돌며 흩날렸다. 그들에게 다가갔다. 아니, 그들이 그녀에게 다가갔을 것이다. 다시 한 번 그녀는 남자들을 하나씩 손쉽게 처리한 후 그들의 얼굴과 옷을 조사하던 중, 자신이 뭔가를 놓쳤다고 외쳤다. 낙담한 채로 몸을 움직였지만, 올란 하나가 그녀의 뒤에서 나타나 공격하는 것을 피할 만큼 빠르지는 못했다. 그의 손가락에 있는 봉인 반지는 분노로 희번득거렸다. 그의 주먹을 피하려고 몸을 뒤트는 동안 그녀의 눈에는 불이 붙었고, 그녀의 눈은 불타올랐다... 어찌 됐든 이번 여정은 시간 낭비는 아니었던 듯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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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4</ID>
      <DefaultText>두텁고 질식할 듯한 어둠에 가려진 방을 보고 있다. 방 한가운데에는 돌 위에 일종의 상징이 새겨진 연단이 있었다. 연단 주위에는 여섯 개의 작은 단이 원 형태로 놓여 있었다. 그중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개는 연단으로부터 5피트 떨어져 있었고 그 위에는 비슷해 보이는 룬 문자들이 새겨져 있었다. 원 바깥에는 한 남자가 단 중 하나 가까이에 몸을 굽힌 채 서 있었다. 그는 작은 나이프로 상징을 칠하기 위해 사용된 얼룩을 긁어내고 있었다.

그는 일어나 연단을 향해 걸어가면서 거기에 칠해진 상징을 계속 긁어냈다. 그러더니 주위를 둘러보며 정교하게 장식된 접시의 가루에 눈길이 머물렀다. 그리고는 자신의 로브 안으로 손을 넣어 한 움큼의 먼지처럼 보이는 무언가를 끄집어낸 후 그것을 접시에 떨어뜨렸다. 장식용 셉터를 들고는 먼지를 저어 가루 속에 섞은 후 벽에 걸린 로브의 옷자락으로 셉터의 끝을 닦아냈다.

방 반대편의 닫힌 문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남자는 마지막으로 한 번 둘러보고는 재빨리 다른 출구로 움직였고, 반대편 문에서 로브를 입은 남자들이 의식을 준비한 채로 줄지어 들어서는 순간 방에서 벗어났다. 그는 그늘에 몸을 숨긴 채 문에 걸린 커튼을 통해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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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5</ID>
      <DefaultText>한 남자가 혼자서 몰래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삐뚤빼뚤 자란 관목이 앞쪽의 시야로부터 그를 가려주고 있었다. 그의 눈은 아름다우면서도 무시무시한 한 델렘간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는 눈을 반쯤 감은 채 흥얼거리고 있었다. 파란색과 주황색의 기가 막히도록 예쁜 깃털이 난 새 한 마리가 그녀의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갑작스러운 새의 울음소리에 고요가 깨어졌다. 델렘간은 살짝 미소 지으며 가지를 닮은 손가락으로 손짓해 불렀다.

그가 다가오는 동안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입은 두려움과 경외의 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녀는 수줍은 듯 유혹하는 듯 그를 기다렸고, 괴로울 정도로 느린 걸음으로 그는 그녀의 앞에 섰다. 무언가가 바뀌었다. 그녀는 그의 옆에 늘어진 무언가를 보았고 쉭쉭거리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손가락은 갑자기 갈고리발톱이 되었고 눈은 증오로 검어졌다. 그녀가 공격해오자 그는 도끼나 마법서로 손을 뻗을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일격을 가하자마자, 그녀는 사라졌다. 존재했던 유일한 증거는 바닥에서 몸을 떨고 있는 그 몸뚱이뿐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마법서에 손을 뻗어 챈트를 읊기 시작했다. 하지만 단어들, 자신만의 상상의 마법 언어로 미친 듯한 약어로 휘갈겨진 단어들은 공허하게 울릴 뿐이었고, 고요는 계속되었다. 그는 돌아서서 누군가 혹은 무언가를 향해 어깨를 으쓱했지만, 거기에 무엇이 있는지 당신은 볼 수 없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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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6</ID>
      <DefaultText>한 남자가 부두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선원들, 병사들, 그리고 매춘부들이 그의 주위에 몰려 있었지만 그는 수평선으로 사라지는 배를 멍하니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배만 빼앗기고 목숨은 빼앗기지 않은 것을 감사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베일리안에게 실패는 죽음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신들은 그가 가문의 교역 사업을 더 잘 처리하지 못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

실패의 마지막 통보자가 멀리 사라져 가는 것을 보는 것은 그의 구원이나 마찬가지였다. 그것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부친에게 자신의 패배를 다시 한 번 인정해야 할 필요를 면하게 해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날카로운 재치, 그리고 때를 볼 수 있는 묘안이 있으면, 언제나 돌아갈 기회는 있었다.

그는 엉덩이춤에서 병 하나를 꺼내 한참을 마셨다. 그래, 나중에 생각하자. 그는 안대를 움직이며 매춘부의 탑을 찾았다. 그는 저녁을 보낼 새로운 일정을 짠 듯하다. 그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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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7</ID>
      <DefaultText>한 엘프 여자를 보고 있다. 그녀의 색깔 없는 피부색은 흩날리는 눈 속에 섞여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하얀 가죽을 두른 채, 긴장된 눈을 가늘게 뜨고 무언가를 노려보고 있었다. 그녀는 발밑에 발자국도 거의 남기지 않을 정도로 급히 움직이면서 재빨리 뒤를 훑어보았다.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며, 곧이어 하나, 그리고 다른 하나가 합류했다. 달리기 시작하면서 바람에 기도드리는 것을 잊어버렸던 것일까, 늑대들은 힘차게 앞으로 차고 나가 전혀 힘들이지 않고 그녀를 향해 뛰어갔다. 마법서를 더듬었지만, 그것은 아직 그녀의 등에 가죽으로 묶여 있었다.

저주의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그녀는 진로를 바꿔 튀어나온 빙각 쪽으로 향했다. 이제 놈들의 더운 입김이 얼어붙은 공기 속에서 탁탁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힘들게 숨을 쉬면서 그녀는 더욱 빨리 달렸고, 얼굴을 흘러내리는 땀을 막기 위해 코를 찡그렸다. 안도의 소리를 외치면서 그녀의 모습이 얼음에 닿았고 - 그리고 사라졌다. 조용히 소리를 죽인 채로 작은 입구로 미끄러져 내려왔다. 눈 위의 늑대들이 혼란에 빠진 채 그녀를 추적하는 동안 숨을 참고 있었다. 그녀는 추위와 공포로 억제할 수 없이 떨면서, 그들이 물러가기만을 기다리고 참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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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8</ID>
      <DefaultText>어둑한 빛이 켜진 사치스럽게 장식된 방을 보고 있다. 벨벳으로 덮힌 크고 긴 의자의 바닥은 비단 덮개를 한 베개로 덮여 있었다. 긴 의자에는 한 남자가 앉아 있었는데, 그의 셔츠는 비죽 나와 있고 절반 정도만 잠겨 있었다. 그의 뒤에는 방과 마찬가지로 사치스럽게 장식된 옷을 입은 엘프가 서 있었다.

그녀가 노래하는 동안 그녀의 엉덩이는 남자의 주변에서 살랑거렸다. 그는 게슴츠레하게 그녀를 올려다보았고, 술기운이 그의 시야를 흐리게 했다. 그는 그녀를 따라 소리 나지 않게 흥얼거리면서 미소 지었다. 그녀의 말은 너무 낮아서 들을 수 없었지만, 그녀의 노래가 더욱 흥을 돋우면서 방의 불빛은 완전히 어두워졌다. 모든 것이 초점을 잃는 듯했다. 그녀는 손으로 그의 얼굴을 잡으면서 똑바로 바라보며 노래를 불렀고, 손은 그의 어깨와 팔을 따라 내려가 그의 손을 잡았다.

남자의 눈은 점점 무거워져서 곧 잠에 빠져들었고, 뒤로 푹 쓰러졌다. 그녀는 그의 팔을 잡아 그가 쓰러지자 붙잡고는, 긴 의자에 부드럽게 눕혔다. 그의 머리가 베개에 닿자 그녀는 노래를 그쳤고, 갑자기 빛이 밝아지면서 모든 것이 초점을 되찾았다. 그녀는 그의 재킷에 손을 넣어 물건을 하나 건진 후 가까운 탁자 위에 놓인 상자에 넣었다. 그리고 남자를 돌아본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어둠 속으로 달아났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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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39</ID>
      <DefaultText>한 남자가 익숙하지 않은 복장 탓에 비틀거리다 넘어지는 것이 보인다. 그러더니 다시 일어서서 불안하게 텅 빈 길을 따라 계속 나아간다. 입술은 갈라지고 건조해졌고, 피부는 먼지로 흐릿해져 있다. 하지만 그의 앙다문 입은 그가 아직 멀리 걸을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밤이 하늘을 검게 물들이자 잠시 멈추더니 속삭이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불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별을 바라보면서 자려고 노력했다.

이런 식으로 며칠간을 계속 움직이며 걸었다. 가끔씩 염소 가죽에 담긴 물을 마셨다. 신전에 닿기까지는 며칠이 걸렸고, 도착하자마자 그는 무릎을 꿇으며 무너져 내려 바닥에 부딪쳤다. 수도승들은 그를 안으로 데려갔고 그들에게 의미가 있는 소식을 전해주었다. 그렇게 회복하자마자 그는 다시 새롭게 시작했다 - 그의 걸음은 음식과 휴식으로 다시금 힘이 들어갔고, 마음은 명상과 목적의식으로 맑아졌다. 아직 먼 길이 남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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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0</ID>
      <DefaultText>작은 무리가 신전 입구 근처에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남자는 벽을 등지고 서 있고, 무리는 그를 둘러싼 채 반원을 그리고 있었다. 그는 조용하고 신중한 어조로 말했고 나긋한 목소리는 주변 도시에까지 넘어서 전해졌다. 그는 세계와 역사와 신들과 종교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요리와 술 제조법과 아이 양육과 믿기 힘든 전승들을 이야기해주었다. 얕은 지식인 듯 보여도 그가 놓치는 주제는 없는 것처럼 보였다.

사람들은 질문을 던졌고 그는 차례로 대답했다. 상세하거나 깊이 있게 대답하기도 했지만, 어떨 때는 지극히 평범한 대답이 돌아왔다. 무슨 말이었건 간에, 그가 하는 모든 대답은 질문한 사람의 심장을 때리는 듯했고, 각자는 그 배움에 만족했다.

무리 속에서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수는 늘어나기도 하고 줄어들기도 했지만,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그는 전혀 지친 기색이 없었고, 자신으로부터 무언가 얻으려는 자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기꺼이 자신의 지식을 나누어 주었다. 낮의 빛이 약해지자, 무리는 마침내 그가 가까이 있는 모든 것을 끌어안을 수 있을 만큼 작아졌다. 그렇게 자신의 소지품을 모아서 떠날 준비를 할 때 한 남자가 다가와 왜 이런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아무런 돈도, 음식도 요구하지 않고 있다. 이런 행동이 무슨 이익을 얻게 한단 말인가? 그는 남자를 바라보면서 짧게 말했다, "지식은 지혜를 가져다 줍니다. 그것이 나의 신념입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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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1</ID>
      <DefaultText>밝고 따뜻하고 푸른 나무로 뒤덮힌 방이 보인다. 그 안에는 식물이 자라지 않는 공간은 한 군데도 없었다. 작게 싹이 튼 씨앗이 한 구석에 있었고, 아무렇게나 자란 덩굴이 한쪽 벽을 타고 올라갔다. 식물 대부분은 상자 같은 곳에 있었지만, 몇몇은 먼지 낀 바닥에서 자란 것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들도 방 안의 다른 식물들과 마찬가지로 돌보아지고 있는듯했다.

한 남자가 각각의 식물들에 미소를 지으면서 식물 사이를 걸어가고 있었다. 이 사이에는 낡은 파이프를 물고 있다. 한 식물 옆에 멈춘 그는 잎을 하나 건드렸다. 그리고 밑면을 보기 위해 들어 올리고 손가락 사이에서 부드럽게 문질렀다. 그 후, 한 움큼의 흙을 집어 올려서 손가락으로 부수었다. 그는 만족한 채로 흙을 다시 화분 안에 넣고는 다음 식물로 움직였다.

식물 사이를 걸어가면서 유쾌한 콧노래를 낮게 흥얼거렸고, 때때로 멈춰서는 몇 마디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그는 방 안의 모든 식물을 확인한 후 마침내 문에 이르렀다. 다시 한 번 그들을 돌아보기 위해 돌아선 그의 얼굴엔 평화롭고 즐거운 표정이 얼굴에 떠올랐다. 그러고는 돌아서서 문을 나섰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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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2</ID>
      <DefaultText>베개가 놓인 커다란 침대와 몇 개의 긴 의자, 값비싼 깔개 등의 화려한 가구로 장식된 어두운 방이 보인다. 남자가 문 반대편의 방 안에 벽을 등지고 놓인 의자에 앉아 있었다.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검은 망토를 어깨에 둘렀는데, 두건을 얼굴로 가까이 당겨 덮고 있었다. 그의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 어둠이 그를 안 보이도록 가려주고 있었다. 다른 두 남자가 어둠 속에서 그와 함께 서서 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세 사람은 모두 움직이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모인 아래층의 휴게실에서 나는 소리가 방바닥을 통해 울려왔다.

손잡이가 달그락거렸다. 한 남자가 여자 하나를 끌면서 비틀거리는 걸음으로 들어왔다. 서 있던 두 남자는 짧은 눈빛을 교환했고, 그중 하나가 머리를 기울이고 어깨를 살짝 으쓱하고는 눈앞에 놓인 일들에 착수했다. 그리고 한 걸음 나아가 한 손으로 그녀의 손목을 잡아 비틀어 서로 떼어놓은 후 다른 손으로는 문을 닫았다. 그러고는 그녀가 다른 누군가의 팔에 안겨있는 것을 깨닫기도 전에 그녀의 입을 막았다. 그는 허리띠에 있던 단검을 잡고는 그녀의 목을 가로질러 그었다. 그는 그녀를 조용히 붙잡은 채로 몸부림이 그치기를 기다렸다.

서 있던 다른 남자는 이미 그들의 목표를 제압한 후 팔과 다리를 의자에 묶고 입에 재갈을 물려놓았다. 소녀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은 채 침대 아래에 놓여졌고, 그녀를 처리했던 남자는 다른 남자 옆의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천에다 대고 비명을 지르고 있는 남자를 내려다보았지만, 우물거리는 소리는 아래층에서 나는 거친 소리에 가려 들리지 않았다. 남자 중 하나가 부드럽게 중얼거리면서 그의 손을 의자에 묶인 남자의 턱 아래에 가져다 댔다. 짧은 빛이 반짝이자 남자는 몸부림을 그쳤고, 갑자기 그의 눈빛은 잔잔해졌다. 그렇게 두 명의 약탈자는 여러 가지 질문을 했고 묶인 남자는 거리낌없이 대답을 시작했다. 질문이 끝나자 두 사람은 벽을 등지고 앉은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의 앞에서 일이 벌어지는 동안 그는 움직이지 않았고, 앉은 채로 모든 일을 조용히 지켜보고만 있었다. 그는 일어나서 망토를 몸 주위로 단단히 잡고는 두 남자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문으로 걸어가서 자신만 겨우 지나갈 만큼만 문을 연 후 그들이 일을 마치도록 내버려 둔 채 떠났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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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한 여자가 몸을 흔드는 것을 보인다. 그녀의 쾌활하고 달콤한 목소리는 홀 위를 영롱하게 떠다니고 있었다. 목소리는 그들의 주위를 휘돌았고, 그녀의 손바닥이 그들의 심장을 하나하나 훔칠 때, 그들은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다시 춤을 추기 시작할 때 그녀의 발걸음이 뭔가 불규칙하게 변했다. 그녀는 혼란에 빠진 채로 멈추었고, 허공에 뭔가 이질적인 소리가 공존하는 것을 눈치챘다. 그녀와 경쟁하려 하면서 동시에 그녀를 거부하는 소리였다. 그녀가 그를 알아채는 데는 약간의 시간이 걸렸다. 눈썹이 하나뿐인 작은 남자가 작은 소리로 성가를 부르며, 단음절의 빠른 주문으로 된 노래로 그녀를 방해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그녀의 춤은 더욱 격렬해졌고, 엉덩이의 흔들림은 더욱 현란해졌으며, 그녀의 발은 네모난 타일이 깔린 바닥 위를 수놓았다. 노래 속에 깃든 성가는 마음을 더더욱 사로잡았다.

그도 입술을 일그러뜨렸다. 그녀의 유혹에 대항하기 위해 다시금 몸을 떨었다. 그러고 나서는 - 수정처럼 맑고 밝은 한 음절이 들려왔다. 그렇게 그녀의 노래가 계속되는 동안 그는 멍하니 미소 지었고, 저항하는 것을 완전히 내려놓았다. 그녀가 오늘 이곳에서 승리한 것이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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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4</ID>
      <DefaultText>검은 옷을 입은 형체가 낮게 몸을 굽힌 채 들판을 천천히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이 보인다. 형체는 손에 쥔 희미하게 빛나는 칼을 자신의 등 뒤로 감추고 웅크리고 있는 어떤 남자에게 접근하였다. 큼지막한 덤불로 움직임을 감춘 채 절반쯤 기어왔을까, 한 남자가 덤불 아래에서 나오자 형체는 움직임을 멈췄다. 그렇게 큰 덤불에 둘러싸인 작은 덤불에서 얻은 한 움큼의 열매를 쥐고 있는 남자도 보였다. 그는 뒤로 기어 큰 덤불 아래로 들어갔고, 그의 팔은 다시 열매를 주웠다.

형체는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남자를 향해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그는 줍기를 멈추지 않았지만, 당신은 그의 머리가 옆으로 아주 살짝 기울어지는 것을 보았다. 그는 형체가 다가올 때까지 덤불 속에서의 일을 계속했다. 그렇게 손에 든 바구니에 열매를 가득 담은 채로 되돌아 나왔다. 그러고는 바구니 앞에 웅크리고 앉아서 열매를 정리하면서 잎사귀와 덜 여문 열매를 가려냈다.

형체는 남자의 뒤에서 나타나 공격하기 위해 칼을 들어 올렸다. 남자는 갑자기 체중을 뒤쪽 발에 옮기고 몸을 돌려서는 그의 뒤에 있는 형체를 마주 보았다. 그는 형체의 손목을 붙잡아 자신의 등 뒤로 돌린 후, 다리로 형체의 가슴 한복판을 걷어찼다. 형체는 남자 위를 날아 뒤쪽의 흙바닥에 떨어졌다. 남자는 한순간 형체를 올라탔고, 그의 손은 머리와 목 주변의 몇 군데를 때려 곳곳을 부러트렸다. 형체는 즉시 의식을 잃었다. 남자는 일어나서 바구니를 주운 후, 열매를 모아 제자리에 놓아두었다. 그러고는 다시 계속 줍기 시작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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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5</ID>
      <DefaultText>굽은 길의 양편으로 인적 없이 천천히 타오르는 불길이 보인다. 딱히 땔감이나 기름도 없었으며, 건초나 잔가지도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은 굉음을 내면서 끊임없이 탁탁 소리를 냈고, 바람 속에서 울부짖었다. 잠깐동안 시간이 지난 후, 불꽃 속에서 한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한 아이가 떨리는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고 있었다. 붉은 눈물은 녹아들어 석탄 빛의 피부를 유린하고 있었다. 소년이 몸을 웅크려 무릎을 가슴에 안는 동안 불길은 계속 그를 덮쳤다.

먼 곳에서 정체불명의 남자가 다가왔다. 그는 겁에 질린 아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아이는 경계를 하다 그 손을 잡았다. 불길이 가라앉으며 수족만이 남았고, 그의 머리는 순종적인 애완동물처럼 되었다. 눈물은 모두 말랐다. 둘은 불과 죽음처럼 손에 손을 잡고 함께 걸어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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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6</ID>
      <DefaultText>아침 햇살 속에서 조용하고 어두운, 우거진 숲이 보인다. 여자가 나무 사이를 걷고 있었는데, 얼굴은 무언가에 매혹된 듯한 표정이었다. 아무런 목적지도 없는 것처럼 거대한 나무줄기 사이를 천천히 걸었고, 나뭇가지 사이를 올려다보거나 때때로 낮게 우는 소리를 냈다. 아침의 고요 사이로 화답하는 울음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그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길을 잃는 것쯤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았다.

허공 속에서 순간 날카로운 비명이 들린 후 커다란 금속음이 뒤따랐다. 그녀는 소리가 난 방향으로 주의를 돌렸다. 그쪽을 향해 급히 몸을 움직였다. 하지만 순간 이럴수록 신중해야 한다는 걸 깨닫고, 얼어붙은 채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녀의 발은 잘 감춰진 곰 덫의 압력판 위에 떠 있었다. 그녀는 뒤쪽으로 몸을 기울여 발을 조심스럽게 뒤로 빼서는 함정 옆의 바닥에 내려놓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분노는 그녀의 형체를 어둡게 잠식했다. 그녀는 가까이 있는 나뭇가지를 들어 압력판을 눌러서 함정을 해제했다. 함정이 탁 소리를 내면서 닫히는 순간 그녀는 또 다른 비명을 들었다. 이번에는 더 가까웠다. 함정이 더 있는지 바닥을 살피면서, 그녀는 조심스럽게 덫에 걸린 동물을 향해 나아갔다.

이제 나무들을 돌아 엿보기 시작했다 - 영양 부족으로 뼈만 남은 커다란 늑대의 오른쪽 뒷발이 녹슨 금속 이빨에 단단히 물려 있었다. 늑대는 그녀를 보았고 후두부에서 낮게 그르렁대는 소리를 냈다. 늑대는 흥분하여 몸을 일으켰고 그녀는 멈춰 서서 자신의 냄새를 맡도록 해주었다. 그리고 바닥까지 자세를 낮춘 후 손을 내밀어 그녀 앞에 늑대의 손바닥을 놓았다. "너 참 잘 생겼구나?" 그녀는 늑대를 향해 몸을 숙였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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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7</ID>
      <DefaultText>한 무리의 사람들이 몇몇 움직임 없는 사람들에 둘러싸인 채 훤히 뚫린 땅의 한 부분에 서 있는 것이 보인다. 무리의 한 가운데 바닥 위에는 작은 형체 하나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의 발길질로부터 몸을 보호하기 위해 웅크리고 있었다. 여자는 무리로부터 떨어져서 거대한 검을 잡은 채로 서 있었다. 그녀는 칼에 몸을 기대어 마치 목발처럼 사용하고 있었고, 등을 굽혀 무거운 숨을 쉬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을 노려보며 구시렁거리고는 몸을 꼿꼿이 세워 땅에서 칼을 들어 올렸다. 그리곤 깊은숨을 들이쉰 후 몸을 숙여 달려가서 재빨리 무리와의 거리를 좁혔다. 갑자기 그녀에게서 피를 얼어붙게 만들 듯한 포효가 뿜어져 나왔다. 군중은 얼어붙은 채로 끔찍한 황소 같은 여자가 가운데로 돌진해오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몸을 던져 마치 쏘아낸 화살처럼 바닥에 놓인 형체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한가운데로 날아갔다. 그녀가 자신들에게 날아오자 모두가 쓰러졌다. 그녀는 그들을 넘어 바닥에 내리자 한 바퀴 굴러 일어난 후, 뒤로 돌아 그들을 마주 보았다. 그녀는 양쪽 발을 단단히 딛고 검을 들어 올린 채 들판을 살펴보았다. 그리고는 갑자기 뒤꿈치를 축으로 돌면서 그 야만적인 무리에게 검을 휘둘러 바로 뒤에서 자기를 습격하려던 자를 베어 쓰러트렸다. 그대로 회전력에 몸을 맡긴 채 검을 가까이 당기면서 칼을 옆으로 휘둘러 가까운 적의 머리를 후려쳤다. 손잡이의 밑쪽이 그의 관자놀이를 부수었고 그는 발아래 바닥에 쓰러졌다.

그녀는 고개를 들었고, 접근하는 나머지 두 남자에게 분노에 찬 눈길로 덤벼보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들은 잠시 곁눈질로 서로를 살펴본 후 몸을 돌려 달아났다. 그녀가 자신을 뒤쫓지 않는다는 걸 확인하기 위해, 그중 한 명이 어깨너머로 잠깐 뒤돌아보았다. 그녀는 천천히 참았던 숨을 내쉬며 바닥에 웅크리고 있는 형체를 돕기 위해 걸어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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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8</ID>
      <DefaultText>한 남자가 보인다. 눈은 뿔처럼 자란 혹에 의해 감춰져 있었고, 얼굴은 절망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그의 부산한 움직임은 치유를 하기 위해 성가를 부르는 다른 남자를 산만하게 만드는 것 같았다. 아래쪽 탁자 위에는 한 여자의 시체가 놓여 있었다. 피부는 온통 하얗게 퍼져 있었고, 가슴에는 구멍이 뚫렸으며, 배는 부풀어 있었다. 이미 목숨을 잃은 듯했지만, 남자는 땀이 그의 속눈썹을 지나 턱에 이를 때까지 그녀의 육신에 성가를 부르고, 기묘하게 구르는 듯한 주문을 거듭 외었다.

잠시 동안 그녀의 달걀 껍데기 같은 눈이 열렸지만, 차갑고 공허했다. 움직임이 그쳤다. 그녀의 몸은 찢어지는 소리를 내며 다시 탁자 위로 떨어져 움직이지 않았다. 일그러진 남자는 자신의 보기 흉한 얼굴로부터 검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꼈다.

남자들은 떠났다. 시간이 흘렀다. 육체는 아침까지 비명을 질러 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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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49</ID>
      <DefaultText>한 무리의 로브를 입은 형체들이 불 옆에 앉아 있는 것이 보인다. 그들보다 훨씬 젊고 몸집이 작은 여자도 그들과 함께 앉아 있었다. 그들은 여행에 대해 의논하면서 계획을 세우고, 목적지에 가장 빨리 닿는 길을 결정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몇몇 일원의 주의를 끌었고 그들은 일어나서 불을 넘어 어둠 속을 보려 했다.

거대한 그림자 같은 형체가 야영지로 다가왔고 어둠은 불빛에 천천히 갈라져 그의 정체를 드러냈다. 한두 명씩 일어서서 무기를 준비했다. 나머지는 조용히 그들의 신에게 기원하면서 전투를 대비한 주문을 준비했다. 젊은 여자는 혼란에 빠진 채 주위를 둘러 보았다. 옆에 앉은 남자가 일어나서 그의 팔을 빌려주었다. 그러면서 그는 일행 모두에게 외인이 왔는데 맞아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질책했다. 그리고는 오우거에게 걸어가 손을 내밀며 그들의 말로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오우거는 잠시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그 몸에서 나오는 속도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몽둥이를 휘둘렀다. 몽둥이가 남자의 머리에 닿자 질척거리며 박살 나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의 오른쪽에 있던 여자는 비명을 지르며 그가 채 쓰러지기도 전에 남자 곁으로 왔다.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끔찍하고 소름 끼치는 포효가 야영지의 비명과 섞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더 많은 형체가 어둠 속에서 다가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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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0</ID>
      <DefaultText>어두운 방이 보인다. 소음이 가까운 문에서 새어 들어왔다. 난투를 벌이는 소리, 금속과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 고통의 신음 소리 - 바깥에서 싸움이 고조되었다가 가라앉았다. 분노에 찬 외침이 들린 후 소립 하나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가슴에는 책 한 권을 단단히 안고 있었다. 놈은 미친 듯이 주위를 둘러보며 무언가를 찾았다. 그리고는 서둘러 방의 반대쪽으로 가서는 임시로 만든 탁자에 놓인 상자를 열었다. 책을 상자에 넣고 닫은 후, 상자를 탁자 아래에 밀어 넣기 위해 몸을 굽혔다.

작은 돌이 소립의 뒤통수를 때리고는 앞쪽으로 튀어나갔다. 돌은 바닥에서 튀었고, 소립의 발 옆 바닥에 멈추면서 구르는 소리를 냈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손은 여전히 상자에 닿은 채였고 눈은 크게 뜨였다. 돌이 구르는 소리가 가라앉자, 침묵이 다시 방 안을 지배했다. 바깥의 싸움은 멈췄다. 그는 몸을 돌려 야만적으로 보이는 양손 검에 기댄 채 출입구에 서 있는 여자를 발견했다.

"그 책에 지금까지 찾았던 답이 있다고," 그녀는 으르렁거리면서 앞으로 나아왔다. 놈은 알 수 없는 소리를 내면서 그녀에 맞서기 위해 달려들었다. 몇 초 뒤, 그녀는 익숙하게 검을 휘둘러 놈의 목에서 머리를 잘라낸 후 바닥에서 돌을 회수했다. 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돌에 입맞춤하고는, 사랑스럽게 쓰다듬으면서 허리띠에 걸린 주머니에 집어넣었다. 그리고 몸을 기울여 탁자 아래에서 상자를 끄집어내, 자신이 찾은 것을 보며 흡족해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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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1</ID>
      <DefaultText>처음에는 잉크처럼 검은빛이 당신의 시야를 채워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그러고 나서 아주 오래 묵은 것 같은 먼지가 코로 밀려 들어왔다. 순간 탁하는 소리를 들렸고, 횃불이 펄럭이듯 타면서 얼굴 없는 남자와 흐린 오렌지빛으로 깜빡이는 책이 가득 찬 도서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가장 가까운 책장으로 다가가 틈에 횃불을 끼웠고, 검게 제본된 책을 조심스럽게 떨리는 손에 놓았다. 사랑스러울 정도로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겼고, 각 페이지를 어루만지며 다음, 또 다음으로 넘어갔다. 마침내 다 넘기고 나자, 그는 옆에 있는 작은 가방 안에 책을 넣고 횃불을 다시 내렸다.

그는 가방이 자신만큼이나 두꺼워지고 자신의 절반쯤 무거워질 때까지 배회하고, 읽고, 수집하면서 몇 시간을 보낸 후, 출입구로 몸을 돌렸다. 그리곤 겨우 들릴 만큼 작은 한숨을 쉬면서 두 개의 낡은 문을 닫았고, 횃불은 꺼졌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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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2</ID>
      <DefaultText>한 남자가 뛰어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두건으로 가린 사이에 둘쭉날쭉한 상처가 엿보인다. 장갑 낀 손으로 창문에서 다른 창문으로 격자 무늬를 재가던 그는 갑자기 무모한 몸짓으로 위층으로 올라갔다. 도시의 오후는 늘어지고 공허했다. 그는 즉시 세 개의 목표를 포착했다. 한 귀족 여자의 귀중품 상자 안에 감춰진 두루마리, 칙칙하고 다 허물어져 가는 지하창고의 적색 포도주, 얼굴이 벌게진 젊은 엘프 스베프 중독자의 동전 주머니. 그렇게 그는 선명한 오렌지빛으로 조야하게 청소한 여관에서 저녁과 와인을 마셨다. 하지만 그의 눈은 문을 보고 있었다. 그가 막 와인을 다 마실 때쯤, 뚱한 화이트 엘프가 붉은 눈으로 뭐라고 중얼거리며 등 뒤의 문을 닫았다. 그는 침착하게 그녀의 볼에 입을 맞추고, 신중하게 그녀의 주머니에 두루마리를 집어넣고, 수중에 있는 금보다 더 가치 있고 중대한 거래인 저녁 식사를 계속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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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3</ID>
      <DefaultText>한 남자가 연설하는 것이 보인다. 그의 목소리는 열렬한 추종자들과 적은 수의 군중 속에 밀려서 전해져 왔다. 그는 관용과, 자립과, 고통과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했다. 군중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의 투명한 얼굴에서는 동의의 빛이 명백했다. 설교자는 얼굴을 찌푸리며 계속해서 분노의 중요성과, 증오와 불만의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들이 황홀해 하며 고개를 끄덕이자 그의 찌푸림은 더욱 깊어졌다. 그리고 무리 중에서 나이가 많은 남자를 앞으로 불러냈다. 설교자는 그에게 걱정하지 마라, 이는 안전하며 아무런 해가 없을 거라고 말했다. 남자는 미소를 지으면서 설교자의 품으로 걸어갔다. 그가 그를 밀자 전율이 그의 몸을 흔들었다. 얇은 스틸레토가 그의 가슴에 꽂혀 있었다. 그는 바닥에 쓰러졌고, 오래지 않아 숨을 멈추었다.

군중은 신음을 내뱉으며 혼란스러워했다. 연설자의 얼굴은 분노로 어두워졌다. 무엇이든 맹목적으로 믿지 말라고 말했다. 세상을 표면만으로 보지 마라: 끔찍한 일들이 그 아래에 있고, 너희는 진실을 보기 전에 준비되어 있어야만 한다.

군중들은 줄어들었다. 시체는 치워졌으며, 연설자는 침묵했다. 몇몇만이 듣기 위해 남았고, 그는 미소 지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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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4</ID>
      <DefaultText>북적거리는 장터가 보인다. 행상인의 가판대가 도로를 따라 줄지어 있었고, 주인들의 목소리는 자기 물건들을 한 번 살펴보라며 행인을 연신 부르고 있었다. 한 여자가 인파를 따라 움직이며 다른 여자와 손을 잡은 채 한가로이 걷고 있었다. 그들은 행상의 물건들을 둘러보고, 낡고 아름다운 고서를 갖춘 책 장수 옆에 머물며, 자신들이 본 것에 대해 잡담을 나누었다. 한 여자가 책을 한 권 들어서 다른 여자에게 건네 보여주며 자신의 의견을 말한 후 책장에 다시 돌려놓았다. 그러고는 첫 번째 여자는 그 책을 다시 잡아채서는 다른 여자가 가로채기 전에 재빨리 장사꾼에게 값을 치렀다. 그렇게 책으로 채워진 가방의 무게에 짓눌린 채 장터에서 떠나 걸었다. 여전히 손을 잡고 가까이 서서 서로를 편안하고 친밀하게 느꼈다.

약간 한산한 거리를 걸어 내려갈 때, 어떤 물체 하나가 갑자기 한 여자의 가슴을 치고는 튕겨 나가 건물 중 하나를 향해 굴러갔다. 여자들은 서서 그 물건, 바로 사과를 쳐다보았고, 고개를 들어 그걸 던진 사람을 보았다. 그는 화난 표정과 손에 쥐고 있는 다른 두 개의 사과 말고는 가진 것이 없는 상태였다. 여자들이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남자는 다른 사과 하나를 들어 그들에게 던졌고, 이번에는 두 번째 여자의 이마에 맞았다. 그는 조롱과 악의 섞인 말들을 뱉어냈다. "유산"과 "책임감"에 대한 무언가를 외쳤다. 여자는 그녀의 머리에 손을 올려 얼굴에서 사과즙과 과일 조각을 닦아내고는 남자를 화난 얼굴로 쳐다보았다. 첫 번째 여자는 그녀의 손을 잡고는 다른 손을 동료의 어깨에 올리면서 그녀를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다른 여자는 짐꾸러미에서 책을 한 권 꺼내서 앞에 들고는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녀가 자유로운 손을 당겨 책 위에서 흔들자 그녀의 주위에 오라가 형성되었다. 첫 번째 여자는 여전히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썼지만 소용없었다. 남자는 자기 앞에서 벌어지는 일에는 신경 쓰지 않은 채 마지막 사과를 들어서 던졌다. 사과가 그들을 향해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자, 두 번째 여자는 손을 들어 사과를 가리켰다. 반짝이는 에너지의 구체가 그녀의 손에서부터 날아가 사과를 맞추자, 그것은 폭발하면서 사과 조각이 도로와 주변 건물들에 비처럼 흩어졌다.

남자의 얼굴이 변했고, 분노와 공포가 섞인 표정을 지었다. 달아나는 것과 공격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선택일지 결정하기 위해 애쓰는 것처럼 보였다. 두 번째 여자가 다시 챈트를 부르기 시작하자 그녀의 손은 빛났고 그녀의 눈이 하나로 모아졌다. 여자는 그녀의 앞으로 나서 자신을 애인과 공격자 사이에 두었다. 그녀는 애인의 얼굴에 손을 대고 진정시키는 말을 속삭이면서 부드럽게 두드렸다. 입맞춤하자 여자의 표정이 변했다. 그녀는 진정한 듯 보였고, 눈은 부드러워졌으며, 입술은 잃어버린 미소를 되찾았다. 첫 번째 여자도 역시 웃음을 지으며 서로 입을 맞추었다.

"버러지 같은 마법사 새끼," 그들 뒤의 남자가 이렇게 말하자 여자들은 몸을 돌려 그를 마주 보고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보았다. 그들은 손을 잡고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남자에게는 곁눈질조차 하지 않고서 지나쳐 걸어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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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5</ID>
      <DefaultText>한 쌍의 사슬 장갑이 두 남자 사이에 있는 탁자 위에 놓인 것을 보았다. 장갑에는 금으로 된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고, 그것은 희미한 파란색 오라로 빛났다. 남자는 탁자의 한쪽 편에 서 있었고 그의 반대편에는 신비스러워 보이는 로브를 입은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작은 주머니를 집어서 마법사에게 건네면서 거기에 보수 전액이 들어있는지 세어서 확인해보라고 말했다. 마법사는 웃으며, 그에게 목례를 한 후 손바닥 위에 주머니를 비웠다. "이 장갑으로 도적이나 불량배에게서 자신을 보호하고 싶다고 하셨죠." 하고 말하고는, 동전을 하나하나씩 주머니에 떨어뜨렸다. "착용해보십시오. 절대로 당신을 떠나지 않을 겁니다!"

남자는 천천히 장갑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고 그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표정이 번졌다. 그의 미소는 장갑을 착용한 후 살짝 흔들렸다. 장갑은 잠깐 동안 번쩍이는 빛을 내다 금속이 가볍게 짤랑대는 소리를 냈다. 만족스러운 표정은 재빨리 염려하는 표정으로 바뀌었고, 그는 손에서 벗겨내기 위해 장갑을 붙잡았다. 그는 손가락으로 장갑의 입구를 잡았지만, 그건 다시 움츠러들어 그의 손을 붙잡았다. 금속은 그의 피부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했고, 약간의 피가 장갑의 표면에 번졌다. 남자는 무릎을 꿇은 채 장갑과 싸우면서 고통에 울부짖었다. 장갑은 남자의 손 주위로 완전히 줄어들 때까지 조여들어서 피부와 하나가 되었다.

남자는 공포에 질려 자신의 손을 보았고 고개를 들어 돈 세는 것을 끝내고 문간에 서 있는 마법사를 보았다. "이제 절대 그걸 잃을 일은 없겠죠?" 그는 이렇게 말하고는 문을 걸어나가 등 뒤로 닫았고, 바닥에 널브러진 남자는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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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6</ID>
      <DefaultText>작은 무리가 유적이 된 집의 주위로 모여든 것이 보인다. 하나의 집에서부터 시작된 파괴는 마을 전체로 번져 나갔다. 제대로 서 있는 건물은 하나도 없었고, 돌무더기 천지였다.

무리의 남자 중 하나가 잔해 쪽으로 몸을 숙였다. 겨우 소년을 벗은 티를 보이는 이 남자는 손을 뻗어 소년의 어깨를 흔들었다. 소년은 아무 소리도 내지 않았고 남자의 간섭에도 반응하지 않았다. 남자는 무리의 다른 일원들을 올려다보며 어깨를 으쓱하고는 친구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일어섰다.

소년은 갑자기 몸을 곧추세우고 눈을 부릅떴다. 손을 허우적거리면서, 겁에 질려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무리들은 앞으로 나아가 아까 그 남자와 합류했고, 소년은 비명을 지르며 점점 멀어지려고 애썼다. 무리 가운데 한 여자가 손을 내밀더니 나머지 일행을 멈춰 세웠다. 그녀는 몸을 돌려 나무라는 투로 가만히 있으라는 동작을 하고는, 바닥의 소년이 벽의 잔해를 지나 몸을 밀어내는 것을 보았다. 그는 자신이 멈췄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듯했다. 여자는 천천히 소년 쪽으로 움직여 손을 내밀면서 낮고 차분한 말투로 말했다. 잠시 동안 소년은 듣지도 못했고, 눈을 감은 채 벽에 등을 대고 버티며 매를 맞길 기다리는 듯 조용히 있었다. 결국 여자의 단어들이 두려움을 넘어 작동했고 그는 그녀의 말을 들었다. 그는 눈물로 가득 찬 눈을 뜨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그에게 손을 내밀었다. 소년은 그것을 바라보며, 그 제안에 대해 혼란스러운 듯이 보였다. 그러고는 주저하듯이 손을 뻗었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몸을 숙여 그가 일어서도록 도와주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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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7</ID>
      <DefaultText>올란 남자 한 명이 반쯤 그려진 지도 위로 웅크린 채 세심하게 그림자를 넣고 있는 것이 보인다. 그가 작업하고 있는 문서들은 소금기 어린 바다 냄새가 났고, 물로 얼룩이 져 있었으며, 삽화와 치수를 적어놓은 것으로 덧붙여져 있었다. 필기를 정확히 마무리한 후, 천천히 신중하게 다음으로 넘어갔다. 어떤 것도 들어맞지 않는 것이 없었다. 먼 곳에서 종이 울리자 하던 일을 멈추고는 깃펜을 단검과 바꾸어 허리띠에 넣었다. 가게 주인은 문을 열면서 미소로 손님을 맞았다. 손님은 회색으로 얼룩진 턱수염을 가진 나이 든 드워프였다. 드워프는 몇 가지 물건에 대해 물었고, 몇 개의 갑옷 조각과 몇 짝의 팔 보호구를 살펴보았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그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드워프는 헛기침하고는 떠났다. 약간 서두르기도 했고 약간 흥분한 것 같기도 했다. 가게 주인은 갑자기 투덜거리더니 벽에서 크로스보우를 꺼내 등 뒤로 문을 닫았다. 종소리 아래, 크로스보우 볼트가 맞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도둑은 그 자리에서 스러졌다. 가게 주인은 신음하는 남자에게 천천히 다가가 태연히 주머니를 뒤졌다. 물약 하나와 은화가 든 주머니 하나, 두루마리 몇 개. 멋지구만. 아직 부족하지만.</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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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8</ID>
      <DefaultText>어느 메마른 농경지를 가로지르는 흙길 위에 모여든 까마귀들이 몇 마리가 죽어 있다. 까마귀들은 길을 천천히 걸어가는 올란을 따르고 있었다. 그들은 때로는 깡충 뛰고 때로는 날면서 그의 뒤를 활공해 갔지만, 항상 그의 뒤에만 머물렀다. 때때로 하나가 그의 어깨에 잠깐 내려앉았지만, 재빨리 날갯짓을 해서 동족들에게 다시 돌아간다.

그가 작은 마을에 다가가자, 까마귀 하나가 그의 어깨에 내려 흥분한 듯이 까악 소리를 냈다. 올란은 동의하듯이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작은 빵 부스러기를 그의 망토에 있는 주머니에서 꺼내 까마귀에게 주자 놈은 부리로 물고 맘 놓고 먹기 위해 조금 떨어진 곳으로 날아갔다. 까마귀 소리에 이끌려 나온 작은 아이들은 다가오는 이방인이 누군지 보기 위해 뛰쳐나왔다.

청중이 모이자, 올란은 양팔을 옆으로 들었고, 까마귀들은 훈련이라도 받은 듯이 그에게 모여들어 그의 손과 팔 위에 내려앉았다. 그들이 일제히 몸을 흔들고 까악 대는 소리를 할 때, 그대로 서서 활기 넘치는 곡조를 조용히 흥얼댔다.

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이상한 사실을 말하기 시작했다. 그는 까마귀 하나가 낼 수 있는 것과는 다른 까악대는 소리와 그 의미에 대해 말했다. 그는 모이를 먹는 순서와 오래전에 죽은 까마귀의 왕과 여왕과 그들이 통치하던 시절에 대해 말했다. 한동안 그런 행동을 계속한 후, 그동안 그의 팔은 여섯 마리의 까마귀의 무게를 지탱하고 있었다.

그렇게 팔이 무거워지자 내렸고, 까마귀들은 날아서 그의 머리 위를 돌다가 각 방향으로 활공해 갔다. 검은 날개들의 소용돌이가 사라지는 햇빛 속에서 흩어졌다. 마을로 뛰어 돌아가는 아이들의 기쁜 환호가 길을 따라 메아리쳤다. 올란은 길 위에 홀로 서서 까마귀들이 멀리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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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59</ID>
      <DefaultText>벤치 위에 시체 하나가 놓여 있는 것을 보았다. 방 여기저기서는 마법사들과 의사들이 지시를 내리고 주문을 외면서 웅성거리고 있었다. 진동하는 투명한 도구가 시체의 가슴 구멍 속에 놓여서, 마법으로 차가워진 방 안에 약간의 증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사제들이 치유 마법을 중얼거리는 동안 의사들이 피부를 꿰맸다. 마침내 일이 끝났다. 몸은 다시 완전해졌다.

다른 사람들이 지켜보는 동안 마법사들이 마지막 마법을 시전하기 위해 모여들었다. 땀이 개울을 이루게 만들 정도로 복잡한 의식이었다. 몸이 떨리자 쉬익 하는 소리가 방을 울렸고, 전기가 옆에서 옆으로 흘러가며 눈이 떨리며 떠졌다. 잠시 동안, 그는 거기에 있었다. - 하지만 무언가가 잘못되었다. 그는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 그렇게 다시 떠나버렸다. 그들이 지친 채로 발을 끌며 나가자 방은 조용해졌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무엇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것은 처음으로 자신의 몸을 보면서 말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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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0</ID>
      <DefaultText>인간 한 명과 오모아 한 명이 어떤 남자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오모아가 분노로 얼굴을 붉힌 채 소리치는 동안, 인간은 한숨을 내쉬며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오모아는 계속 몸을 앞으로 숙인 채 상스러운 욕설을 입에서 내뱉었고, 얼굴이 보라색으로 변할 정도였다. 남자는 이런 격노의 모습을 바로 앞에서 태연히 보며, 얼굴에는 멍한 웃음을 띠고 있을 뿐이었다. 태연하게 자신의 살찐 옆구리에 레이피어를 잡고서 끝은 바닥을 향한 채로 두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손은 손잡이를 꽉 쥐어 손마디가 하얗게 되어 있었다...

오모아가 소리치기를 그쳤다. 잠시 숨을 돌릴 동안만 그친 다음 재개할 생각이었나 보다. 반대쪽의 남자는 왼손을 들어 올리고는 잠시 동안의 침묵 동안 상황을 진정시키고 모욕이 지속되는 걸 중단시키기 위해 말을 하기 시작했다. 오모아는 투덜거리는 소리를 낸 후 남자가 말하는 것을 막기 위해 그의 가슴뼈를 손가락으로 찌르고는, 강조하기 위해 손가락을 가슴 위에다 올려두었다.

레이피어를 가진 남자는 자신의 가슴 위에 놓인 손가락을 보고는 머리를 숙인 채로 오모아를 쳐다보았다. 오모아는 자신이 선을 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남자는 그의 손을 꽉 붙잡아 비틀었다. 부서지는 소리가 커다랗게 나면서 오모아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레이피어를 들어 손잡이에 무게를 실어 오모아를 후려쳤다. 두 번째로 부서지는 소리가 난 후 오모아는 땅바닥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코에서는 피가 쏟아져 나왔다.

두 번째 낯선 이는 레이피어의 끝이 이미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을 친구의 늘어진 몸 위로 올려다보았다. 단호하고 심각한 표정을 한 얼굴이 그 끝에 있었다. 그는 패배의 의미로 손을 들어 올린 채 뒤로 물러나서는 붙잡히지 않을 만큼 멀어지자 몸을 돌려 달아났다. 남자는 떠나기 위해 몸을 돌렸고, 미소가 천천히 그의 얼굴에 배어들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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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1</ID>
      <DefaultText>한 남자가 비틀거리고 있다. 무릎에서는 피가 나고, 옷은 헤졌고, 눈은 풀려 있었다. 피부는 땀으로 축축해져 있었지만, 여전히 앞으로 나아갔다. 등은 굽어 있었다. 옆구리에는 활이 걸려 있었는데, 활줄은 사용하지 않아 늘어져 있었다. 그는 자신이 괴로워하는 소리 외에는 모든 것을 무시한 채로 눈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는 듯이 덤불을 헤쳐나갔다.

그러다 사슴 한 마리를 발견했다. 내장이 숲 바닥에 널려 차가운 밤공기 속에서 아직도 김을 내고 있었다. 스텔가 한 마리가 쓰러진 나무의 거대한 줄기 위에 자리 잡은 채 위에서 그를 지켜보았다. 남자가 자신의 위험을 알아챈 것은 한순간이었고, 그는 오히려 기뻐하는 듯했다. 스텔가는 나무에서 몸을 풀어내고는 조심스럽게 그를 쳐다보았다. 놈이 뛰어 내려오는 동안 놈의 부풀어 오른 배는 거의 바닥을 닦는 듯했다. 남자는 놈과 맞서기 위해 몸을 내던졌다. 남자와 괴물이 충돌하는 잠시 동안은 마치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듯했다. 스텔가는 포효하면서 발톱으로 그를 후려쳐서 곧 그를 꼼짝 못하도록 만들었고, 커다란 노란 이빨과 찌르는 듯한 숨결은 그의 몸속을 유린할 준비를 했다 -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일까, 축축하게 찢어지는 소리가 나면서, 되려 고통에 찬 스텔가 자신이 목부터 엉덩이까지 창자를 쏟아냈다.

남자는 피를 뒤집어쓴 채 느릿하게 깊은숨을 내쉬었다. "오늘은 아니야. 오늘은 진짜 아니라고."</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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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2</ID>
      <DefaultText>근심으로 경직된 한 흑인 여자가 보인다. 뒤로 물러나면서 그녀는 삭구를 살펴보고는 선원들을 향해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배의 선회는 느렸다. 그녀는 선장을 쳐다보며, 다가오는 선박에 소리 없이 구멍을 냈다. 그녀가 밧줄 사이를 뛰어 내려가는 동안 손에 물집이 잡혔고, 그에게 행동을 취하라고, 책임을 지라고, 뭔가를 하라고 외쳤다. 자신의 배를 해적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그에게 돈을 지불한 건데 이게 도대체 뭐냐고?

끼익 대는 소리와 함께 사다리가 걸쳐졌고, 적들이 배에 올라왔다. 그녀는 갑판 아래를 달렸고, 선창에 닿을 때까지 한 번에 세 걸음씩 움직였다. 상자를 뒤져서 그녀는 장전된 나팔 총을 찾아냈다.

누군가 뒤에서 그녀를 붙잡았다.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는 빙그르르 몸을 돌려면서 사격을 했다. 충격이 먼저 그녀를 벽으로 튕겨냈지만, 공격자는 머리 반쪽과 팔 하나가 날아간 채로 바닥에 쓰러졌다. 무거운 발길로 위층으로 올라선 그녀는 재장전을 하고는 선원들과 함께 적과 싸웠다. 해적들이 좌우로 뛰어내리자 그녀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확실히 이런 결과는 그들이 이 배를 약탈하려 했을 땐 상상도 못한 결과였을 것이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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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3</ID>
      <DefaultText>한 남자가 바닥에서 소리 없이 기도드리는 것이 보인다. 입술은 어떤 고대의 알 수 없는 찬가를 읊조리고 있었다. 그의 손에 놓인 검은 탁탁거리는 소리를 내며 눈 부신 빛을 뿜어내고 있었고, 한순간 주위의 어둠을 구석진 곳과 책장 속으로 숨도록 만들었다. 그는 천천히 눈을 뜨면서 새로운 빛에 익숙해지는 동안 조용한 기도를 계속했고, 그의 얼굴은 진지한 표정을 한 채 집중을 계속했다. 그리고 일어서서는, 철로 된 거대한 문을 향해 조심스레 움직였다. 녹슨 표면에는 이상한 상징이 새겨져 있었다. 그가 다가가는 동안 그의 기도는 점점 커져 깊이를 더해갔다. 빛나는 칼끝이 문의 한가운데에 닿았다 미끄러지듯이 지나가는 동안 파란 눈은 열정으로 불타올랐다. 하얀빛이 그 표면으로 번졌고, 성전사의 챈트가 시작되자 상징이 불타올랐다.

부드러운 곡조가 들려 고대 건축물을 울리면서 문이 열리기 시작했다. 상징은 녹과 함께 사라졌고, 성전사는 이제 알 수 없는 빛의 장소로 걸어 들어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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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4</ID>
      <DefaultText>거칠어 보이는 오모아가 여자 앞에 서 있는 것이 보인다. 손목은 그의 손에 단단히 잡혀 있었다. 그는 팔을 들어 그녀의 발이 거의 바닥에서 떨어지도록 만들었다. 동시에 몸을 굽혀 그녀와 얼굴을 대면하였다. 그녀는 쭈뼛쭈뼛 웃으면서 다른 손을 등 뒤에서 내밀어 그녀가 방금 훔친 목걸이를 그에게 내밀었다. 그는 그것을 잠깐 바라본 후 다시 그녀를 보았다. 나머지 손으로 목걸이를 받아낸 후 자신의 웃옷에 넣었다.

그리고는 그녀를 더욱 높이 들어 올렸고, 이제 그녀의 발은 길 위에 매달리게 되었다. 그러고는 그녀를 뒤쪽의 건물로 내던졌다. 그녀는 벽에 부딪히자 고통에 찬 울부짖음과 함께 숨소리를 터트렸다. 바닥에 떨어지면서 그녀의 다리는 몸에 깔려 구겨졌고, 위쪽으로 다시 다가오는 오모아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다시 주먹을 들어 올렸다가, 멈추었다. 흉악한 표정은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는 돌아서서 손을 자신의 뒷머리로 가져다 댔다. 거기엔 피가 흐르는 혹이 느껴졌다. 그의 뒤에는 나이 든 남자가 손에는 철퇴를 들고 심술궂게 웃으면서 서 있었다. 오모아는 투덜대고는 남자를 향해 돌진했다. 남자는 한 걸음 내디뎌 오모아와 맞서는 동시에 원호를 그리면서 철퇴를 위로 휘둘렀다. 철퇴가 오모아의 턱에 맞자 단단한 타격음이 울렸고,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앞으로 내딛던 힘을 멈추었다. 그는 거기에 서서 팔을 옆으로 늘어뜨린 채 자세를 회복했다. 선제공격의 기세로, 나이 든 남자는 양손으로 철퇴를 들어 올리고는 체중을 실어 온 힘을 다해 휘둘렀다. 철퇴가 오모아의 머리에 맞자 부서지는 소리가 났고, 그는 의식을 잃은 채로 바닥으로 고꾸라졌다.

나이 든 남자는 아직도 바닥에 앉은 채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이해하기 위해 애쓰고 있는 여자에게 몸을 돌렸다. 그는 여자에게 손을 내밀며 살짝 허리를 굽혔다. 그녀는 주저하듯이 손을 잡으며 곁눈질했다. "얘기나 합시다." 그는 미소 지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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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5</ID>
      <DefaultText>건물들이 줄지어 있고, 어둑한 곳에 빛이 밝혀진 거리가 보인다. 대부분은 어둡고 조용했지만, 운하의 가장자리에 있는 한 군데는 밤을 거부한 채 밝고 소란스러웠다. 오모아가 어둡고 차가운 그림자 속에서 이 모든 것에서 떨어진 채 웅크리고 있었다. 불이 밝혀진 건물을 열심히 관찰하면서 쳐다보고 있었다. 간신히 읽을 수 있었다. "거위와 여우"라고 쓰여진 게 확실하다.

건물 안의 움직임이 오모아를 기운을 내게 만들었다. 그는 자신의 망토를 얼굴 주위로 가까이 당기고 숨을 몰아쉰 후, 숨을 죽였다. 흥분한 모습이 완연했다. 건물의 문이 열리자 웃음과 외침이 뒤섞인 소리가 흘러나왔다. 빛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문간에 혼자 있는 인물을 밝혀주었다. 오모아는 오른손을 얼굴 앞에 들어 올린 후 손바닥은 밑으로 한 채 손가락을 뻗었다. 그 사람은 거위와 여우를 빠져나와 비틀거리며 어둠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거리를 내려가는 걸음은 불안정하고 조금씩 흔들렸다.

오모아는 계속 뒤를 밟았다. 작은 소리로 몇 마디 말을 중얼거리면서 부드럽게 손을 꼼지락거렸다. 그의 손가락 끝이 빛나기 시작했고 차가운 공기에 닿아 김이 일었다. 그는 어둠 속으로 사라지려는 인물을 따라잡으려고 걸음을 더 빨리했다. 그가 다시 한 번 손을 흔들자 손가락 끝에서는 불꽃이 피어올랐고, 깜빡이는 불빛은 그의 눈에 떠오른 완연한 기쁨을 드러나게 만들었다. 그에게 다가가자, 행복으로 거의 과호흡이 되어 "케론"이란 이름을 속삭였다. 그 남자는 폴짝 뛰어 몸을 돌리는 순간 오모아가 손을 뻗었고, 인물을 향해 손가락을 겨누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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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6</ID>
      <DefaultText>누더기를 걸친 여자아이가 보인다. 손에는 기름 등잔을 들고, 골목길을 따라 내려가고 있었다. 마비된 발에 신긴, 진흙 투성이 양말로 추위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의 눈은 오직 앞에 있는 헛간과 안에 있는 부드러운 건초만을 향했다. 자물쇠를 더듬었고, 손에는 머리핀을 쥐고 있었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익숙한 손놀림으로 문을 땄고, 그녀의 야윈 몸은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문을 닫고 바닥에 쓰러지는 동안, 램프가 손에서 미끄러졌다. 불꽃은 건초를 태워보는 듯싶더니, 그것이 마음에 든다는 듯 더 빨리, 더 멀리 번져갔다. 소녀는 비명을 질렀다.

바깥에서는 한 여자가 비명과 연기를 쫓아 거리를 재빨리 다니고 있었다. 불꽃을 보지도 않은 듯싶더니, 손이 먼저 움직였고, 그녀의 손끝에서 겨우 볼 수 있는 세 개의 힘의 발사체가 튀어나왔다. 헛간의 문은 그것들에 맞아 부서졌지만, 불길은 새로운 동료를 맞이한 것을 기뻐하며 더욱 크게 포효했다. 비명이 그쳤다. 피부를 철로 두른 채, 여자는 기도를 중얼거리며 지옥 불 속으로 나아갔다. 불은 여전히 포효를 지르며 그녀를 갈망했고, 그녀는 분노와 서리와 우박으로 답했다. 그녀는 흔들림이 없었다. 불은 패배했다.

아이는 기진맥진한 상태에, 가슴은 메말랐으며 연기에 그을렸지만, 살아있었다. 여자는 그녀를 들고 나오면서 위로와 칭찬을 해주었다. 그녀의 은빛 얼굴에서는 녹은 땀이 흘러내렸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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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7</ID>
      <DefaultText>예복을 입은 와일드 올란들이 그럴듯한 모임을 가지고 있다. 고대의 참나무로 이루어진 수풀이 그늘을 드리우고 있었다. 가장 큰 참나무 아래에 두 명의 젊은 올란이 서 있었다. 그들 부족원의 참여 속에, 서로를 돌보고 사랑하겠다고 맹세하고 있었다. 손은 꽉 잡은 채였고 눈은 투명했다.  턱수염이 그의 눈 밑에서 바로 뻗어나온 듯한 나이 든 올란 하나가 말을 하기 위해 그들에게 다가가서, 그들이 완전히 결합했음을 선언했다. 환희에 찬 올란 부족은 웃음의 콧바람과 조악한 농담과 함께 새롭게 결혼한 한 쌍을 텐트로 데려갔고, 나이 든 올란은 오랜 나이를 먹은 참나무 아래 혼자 남았다. 그리고는 한숨을 쉬며 먼 곳의 풍경을 관찰했다. 조용히 축복의 기도를 속삭인 후, 그들의 기쁨을 같이 기뻐해 주었다. 그리고 다른 말 없이 나무 속으로 녹아들었다. 그는 이미 오늘 하루 충분할 만큼 큰 행복을 맛보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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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8</ID>
      <DefaultText>다양한 상품과 잡화들이 진열된 작은 이동용 가판대가 보인다. 여자는 옆에 서서 그녀가 팔고 있는 물건 중 하나를 쥐고 있는 한 남자와 떠들썩한 담화를 벌이고 있었다. 그녀는 경쾌하고 친절한 용모를 하고 있었고, 남자에게 그 물건을 제어하는 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물건의 위쪽 부분에 손을 대고 움직이면서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렸다. 몇 번의 시도 끝에, 그는 투덜대면서 물건을 그녀에게 되돌려 주고 돌아섰다.

그녀는 그의 어깨에 손을 올려 멈춰 세우고는 물건을 그의 얼굴 앞에 들어 올렸다. 그리고 물건의 윗부분을 손가락으로 더듬으면서, 천천히 또박또박 같은 구절을 거듭거듭 되풀이했다. 물건은 갑자기 빛이 났고, 횃불만큼이나 밝은 빛을 냈다. 남자의 얼굴도 함께 밝아졌고, 그녀는 기대에 부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두 개의 손가락을 물건의 옆으로 내리자 빛이 꺼졌다. 그리고 그것을 남자에게 다시 건넸고, 남자의 뒤에 선 채로 그의 귀에 단어를 속삭이면서 손짓을 가르쳐 주었다. 여러 번의 실패 끝에, 남자는 매번 물건에서 빛이 나게 할 수 있었다.

그는 의기양양해 하며, 수레의 뒤로 돌아가는 그녀에게 물건을 돌려주었다. 적당한 돈을 찾는 동안, 그녀는 수레 뒤편 아래쪽 선반에 물건을 내려놓고는 그 옆에 있는 작은 상자에서 다른 물건을 꺼내 바꿔치기했다. 돈과 물건이 교환되었고, 그녀는 남자가 만족해서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런 다음 그녀는 군중을 살펴보면서 다음 목표를 탐색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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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69</ID>
      <DefaultText>깨끗한 여관이 보인다. 검은 나무로 된 계산대는 빛이 났고, 손님들은 소란스럽게 웃고 있었다. 두 남자가 바 뒤에서 농담을 주고받으며 술을 따르고 있었다. 모습이 너무나 비슷해, 형제임이 틀림없어 보인다. 젊은 쪽이 팔에 한가득 술을 들어 방 안을 돌아다니며 날랐는데, 순서대로 손을 내밀면서 즐겁게 잡담을 나누었다. 그가 막 마지막 에일 맥주를 내려놓고 돌아서는 순간 붉은 얼굴을 한 오모아 하나가 문을 지나 달려 들어왔고, 심술궂은 표정의 엘프 셋이 곧장 그에게 몸을 부딪히며 뒤따라 들어왔다. 오모아는 버럭버럭 소리를 지르며 젊은 남자를 두드려 비켜나게 하고는 바 뒤에 있는 그 형제에게 에일 맥주 한 잔을 주문했다. 남자는 거절했고, 주점은 문제가 생겼음을 감지하고는 조용해졌다. 나이 든 형제는 다시 한 번 오모아에게 떠나줄 것을 요청했다. 젊은 형제는 그의 등에 손을 단단히 대고 문 쪽으로 밀어냈다. 그리고 일순간 얼어붙었다. 불쾌한 균열음과 함께, 남자는 뒤쪽의 벽에 부딪혔고, 바닥에 쓰러지기 전에 목이 뒤로 꺾였다. 그는 일어나지 못했다. 다른 손님들이 바텐더를 돕기 위해 행동한 것은 순식간이었다. 오모아와 그의 동료를 끌어냈지만, 일은 이미 벌어진 후였다. 한 형제가 죽고 다른 형제가 무릎을 꿇는 동안 카펫에는 피가 스며들어 섬유질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포가 그의 눈을 꿰뚫었다. 그가 일어났을 때, 오모아는 오래 전에 사라진 후였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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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연단이 둥근 방의 한가운데에 놓여있다. 연단 위의 커다란 석판에 누워 있는 매우 젊어 보이는 남자가 보인다. 연단의 일곱 모서리에는 검은 로브를 입은 나이 든 남자들이 바닥의 돌에 장식된 룬 문자 위에 엎드려 단조로운 목소리로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여덟 번째 남자가 들어왔다. 손에는 흑단 상자가 들려 있었는데, 바닥의 룬 문자와 똑 닮은 금으로 된 룬 문자가 새겨져 있었다. 그는 석판의 머리맡에 서서 머리를 숙이고는, 천천히 상자를 열었다. 그리고 차례로 각각 엎드린 사람에게 돌아가면서 그들의 방향으로 열린 상자를 기울였다. 그런 다음 상자를 석판의 머리에 놓고 거기에 누워 있는 젊은 남자를 마주 보지 않으려 했다. 그는 상자 안에 손을 뻗어 작은 줄마노 원통을 꺼낸 다음, 석판의 끝으로 가서 젊은 남자의 발치에서 멈췄다.

뒤이어 줄마노를 들어 올린 채 한 단어를 말한 다음, 그것을 젊은 남자의 오른발에 대고 눌렀다. 그의 살에 닿자 줄마노는 부드러워져서 검은 거머리가 되었고, 젊은 남자의 발바닥에 달라붙었다. 남자는 양손과 두 발, 가슴 한복판, 그의 목과 이마에 각각의 거머리가 놓일 때까지 걸음을 계속했다. 나이 든 남자는 그런 다음 석판의 머리맡에 있는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손을 들고는 기도에 동참한 채 젊은 남자의 피가 흡수되는 것을 지켜보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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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마법사가 마을 광장에서 환상스러운 마술을 보여주고 있다. 손가락으로 공기에서 색깔과 소리를 뽑아내 자아내는 광경은 아름다우면서 섬뜩하기까지 했다. 구경꾼 무리들은 숨을 삼키고 환호하면서 열중했다. - 입을 떡 벌린 채 한쪽 구석에 서 있는 소년 하나만 빼고 말이다. 녹색 빛을 띄는 눈은 놀라움으로 창백해졌고, 마술이 계속 펼쳐지자, 소년의 마음속에 있던 무언가가 신호를 보냈던 것일까, 소년은 앞으로 튀어 나갔고, 군중 속에서 필사적으로 몸을 밀어댔다.

곧이어 거대한 실버 드래곤이 군중을 지나 내려와 수천 개의 별로 폭발해 사라지면서 마법사는 공연을 끝냈다. 동전을 모으면서, 그는 박수를 치는 군중들 주위로 걸어왔다. 작은 주머니가 그의 손에 떨어질 때까지, 그는 관객 각자에게 목례를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소년은 그의 앞에 잠시 조용하게 서서, 마법사가 자신을 도제로 삼아주기를 간청했다. 그는 두둑한 주머니를 흘깃 보고 무게를 재어보고는, 주의 깊게 소년을 응시했다.  마침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부드럽게 주머니를 던졌고, 그것은 사라져 버렸다. 소년은 웃었다. 어떻게 한 건가요? 그가 물었지만, 환상술사는 찡긋하고 눈을 깜빡일 뿐이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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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한 남자가 매트 위에 누워서 잠들어 있다. 그는 아주 편하지는 않은 지, 몸을 뒤척였다. 눈꺼풀 뒤에 있는 그의 눈은 이리저리 움직였고 작은 신음이 입에서 흘러나왔다. 등을 대고 누웠다 몸을 굴려 옆으로 누웠다가 다시 돌아누웠고, 이마에서는 땀이 배었다.

침실 문이 천천히 열리고, 홀에서 약한 빛이 들어와 잠든 남자의 얼굴에 떨어졌다. 그보다 훨씬 젊은 이 남자가 방 안으로 나긋나긋하게 걸어 들어왔다. 바닥을 가로지르는 동안 그의 발은 계산된 것 같은 정확도로 또박또박 내려갔고, 한 번도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는 매트 위의 남자에게 다가가 천천히 두 개의 단검을 들어 올렸다. 그는 남자 위에 서서 남자를 내려다보았는데, 깊은 증오가 그의 단단한 형체 뒤에 불타고 있었다. 마치 그 남자 옆에서 때리려는 자세를 취한 조각상인 양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남자의 눈이 갑자기 떠졌고, 혼란으로 깜빡이며 마음에서 잠을 몰아내려고 애썼다. 그는 자신의 위에 있는 소년을 보았다. 단검은 찌를 태세였다. 눈의 깜빡임은 멎었다. 공포가 혼란을 대신했고, 소년이 달려들기 전에 그는 "너!" 라는 한 마디만 겨우 내뱉을 수 있었다. 그는 한 무릎으로 남자의 목을 짓누르며 단검 하나를 그의 배에 꽂았다. 소년은 몸을 굽히고, 머리를 뒤로 재껴 자신의 오른쪽 턱선에서 왼쪽 쇄골을 가로질러 베어져 있는 커다란 검은 상처를 드러냈다. 남자는 꾸르륵 소리를 내며 억눌린 기침 소리를 냈고, 부서진 숨통을 통해 말하려고 애썼다. 소년은 다시 그를 본 후, 눈을 고정한 채 남자가 천천히 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러고는 두 개의 단검을 들어 남자의 두 눈에 가져다 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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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73</ID>
      <DefaultText>한 무리의 아이들이 무언가를 외치고 있다. 뭔가 묘한 웃음이 그들의 작은 입에서 튀어나왔다. 눈이 없는 소년이 검은 뻐드렁니 같은 것이 자란 얼굴을 한 채 통나무 쪽에 몸 움츠리고 있었다. 그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욕설을 듣지 않으려 자기 자신에게 속삭이면서 조그만 어깨를 들썩였다. 돌연변이. 괴물. 뒈진 대가리. 소년은 다른 아이들이 떠난 후에도 오랫동안 그 자리에 머물렀다.

당신은 지금 눈이 없는 그 소년이 수년이 지난 후에 이제는 성인 남자가 된 것을 보았다. 또 다른 일행이 그를 둘러쌌지만, 이번에는 구경꾼이었다. 그는 유령과 비밀에 대해 농담을 했고, 깜짝 놀랄 만한 대목에 이르자, 앞선 장면에서처럼과 같은 소리가 군중 속에서 터져 나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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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74</ID>
      <DefaultText>한 쌍의 근육질의 다리가 공기 중에 휘돌면서 두 명의 적을 쓰러트린다. 그리고는 다른 하나를 향해 뒤로 휘돌려 찬다. 수도승은 깊은숨을 들이쉬면서 부드럽게 방향을 바꾸고는, 사나운 올려치기로 네 번째의 전투원을 무력화시킨다. 이어서 다리를 쓸어차, 다섯 번째를 바닥에 쓰러트린다. 승리는 이미 결정되었다. 벽으로 뛰어올라 열린 창문으로 부드럽게 몸을 던지는 그의 동작은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방은 비어 있었다. 그는 중앙에 서서 계속 나아가면서 경비 대원을 차례로 때려 의식을 잃게 만들었다. 그가 지나가는 동안 유일하게 들리는 소리는 부상자들과 무력화된 자들이 내는 신음 소리뿐이었다. 그는 집중한 채로 가운데 방을 향해 건물을 가로질러 갔다. 그들의 마음에 침투해 또 다른 경비원 두 명을 처리한 그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 기술은 절반은 다른 생애에서 익힌 것이었다. 안쪽에 있던 남자가 허리를 안 움큼 굽히면서 조롱하는 웃음을 지었다가 사라졌다. - 환영일 뿐이었다. 수도승은 답례로 인사한 후 왔던 길을 돌아서 떠났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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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75</ID>
      <DefaultText>여자가 작은 도시의 거리를 달려가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군중을 떠밀어 길을 내면서 어깨너머를 흘깃 보았다. 옷은 찢어져 있었고, 머리카락은 흐트러져 있었다. 분명 누군가로부터 달아나는 듯 보였지만, 그녀의 눈은 기쁨으로 반짝였다. 입은 뒤로 당겨져 큰 웃음을 짓고 있었고 때때로 낄낄대는 작은 웃음소리가 목에서 흘러나왔다.

뒤를 돌아보는 동안, 그녀는 장터의 가판 중 하나에 서 있는 잘 차려입은 남자에게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자신이 부딪친 남자를 보는 순간 그녀의 얼굴이 변했다. 기쁨은 사라졌고 공포로 바뀌었다. 그녀의 웃음은 찡그리는 표정으로 바뀌었으며, 아랫입술은 떨리고 있었다. 남자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그녀가 괜찮은지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그에게 기대면서, 응큼한 손을 가진 야만적인 남자에게 당했다고 거짓말을 늘어놓았다. 그녀가 말하는 동안, 그녀의 손은 그의 몸을 더듬으며 탐색하고 조사했다.

군중 너머에서 외침이 있었고 화가 난 덩치 큰 남자가 다가오는 것을 보았다. 군중 사이를 밀어붙이며 양쪽으로 가르듯이 하며 점점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녀는 몸을 굳히며 겁에 질린 척했다. 남자는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는 그녀의 앞으로 나아가 다가오는 인물을 가로막았다. 여자는 미소 지으며 그들 둘로부터 천천히 물러난 다음, 낄낄대는 웃음을 지었다. 그녀의 보호자는 혼란스러워하며 몸을 돌렸고, 그녀가 웃으면서 동전 지갑을 흔들며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몸을 돌려 혼잡한 장터를 가로질러 달아났다. 남자는 혼란에 빠진 채 자신의 허리띠를 더듬었다. 그의 표정이 굳어지고 소리를 지르고는, 군중 속으로 웃으면서 사라지는 여자를 함께 뒤쫓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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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76</ID>
      <DefaultText>우거진 숲의 나무들 사이에 난 빈터를 보았다. 남자가 숲 가장자리에 서 있었는데, 허리 감게 외에는 아무런 옷도 걸치고 있지 않았다. 나무를 자르고 써는 커다란 소음이 빈터의 공기를 갈랐고, 연장질 소리와 콧소리가 들릴 때마다 남자의 얼굴은 사나워졌다.

고개를 들어 나무에 모여든 까마귀의 모습을 따라가 보았다. 그리고는 돌아서서 나무 위에서 일하는 남자들을 보았다. 그는 성난 목소리로 까마귀들 쪽으로 말했다. 감히 무슨 짓이오? 신성한 장소도 못 알아본단 말이오? 그렇게 한 마디를 말하고는 나무 하나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러자 나무로부터 나무껍질이 일어나 천천히 그의 몸 전체를 뒤덮기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지팡이를 들고는 다시 말했고, 주문의 마지막 단어와 함께 지팡이를 땅으로 낮추었다. 빈터 가장자리에 있던 식물과 뿌리들이 움직였고, 더 길어지면서 뱀처럼 물결쳐서는 공격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면서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는 까마귀 하나하나를 쳐다보았다.

빈터로 들어가면서 지팡이를 머리 위로 들어 올렸다. 그가 숲 가장자리를 벗어나는 순간 일꾼 중 하나가 그를 발견하고는 다른 자들에게 외쳤다. 그들은 빈터의 반대쪽으로 뒤로 물러났고, 일행 중 거친 자들이 덤빌 준비를 한 채로 앞으로 나왔다. 그는 그들을 잠시 노려본 후 말했다. "난 분명히 경고했소." 그는 지팡이를 내려 그의 숲을 훼손한 남자들을 가리켰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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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77</ID>
      <DefaultText>해골로 된 적들의 무리 속에서 몸을 흔들며 춤을 추는, 불로 된 한 여자를 보았다. 화살들이 공기를 지나 흘러왔지만, 그녀가 손목을 한 번 비틀자 불의 장막이 공격해온 궁수들을 향해 퍼져 그 길목에 있는 모든 것을 불태워 버렸다. 파이크가 그녀의 다리를 꿰뚫어 바닥으로 밀어붙이자 그녀는 비명을 질렀고, 집중력을 잃었다. 스켈레톤들이 전진하자 그녀는 더 밝게, 더 뜨겁게 불타올랐고, 이를 갈며 무언가 주문을 걸었다. 그녀가 잠시 깜빡거리자, 불은 수그러들었다가, 그녀로부터 하얀 불의 파도가 폭발해 그 길목에 있는 모든 것을 파괴했다. 남은 것은 그녀의 헐떡이는 숨소리와 고통에 찬 불평뿐이었고, 그녀는 파이크를 비틀어 다리에서 뽑아낸 다음 땅에 꽂아 지지대로 삼고 몸을 일으켰다. 그녀는 떠나기 위해 몸을 돌렸고, 문을 향해 비틀거리며 걸어갔지만, 무언가가 그녀를 멈춰 세웠다.

쉰 듯한, 인간의 것이 아닌 속삭임이 공기를 지나 들려왔고, 마지막 인물이 그녀의 앞에 있는 공기 속에서 일어나 그녀를 갈구하며, 손짓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그녀는 앞으로 이끌렸고, 코는 죽음과 먼지의 악취로 가득 찼다. 얼굴은 흐릿해지고 둔감해졌다. 그녀는 그 생물의 앞에 쓰러졌고, 그녀 안의 무언가가 깨어났다. 눈은 불타올랐고, 다시 한 번 일어나서 손을 내밀어 해골의 상앗빛 뺨을 두드리자 뼈는 재로 바뀌었다.

그것이 사라진 후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그녀는 깨어났다. 재는 어떤 유령 같은 미풍을 불러왔다. 무언가가 그녀를 노리고 있었고... 이것은 끝이 아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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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78</ID>
      <DefaultText>어두운 방이 보인다. 물건들은 어질러져 있었다. 차양막이 내려져 빛을 가렸고, 외치는 소리와 달리는 소리가 바깥에서 들려왔다. 남자가 집 안을 지나 움직이면서 물건들을 가방에 넣고 있었다. 약간의 음식도 포장했고, 옷가지도 챙겼으며, 상자에서 기묘한 물건들을 찾아본 후, 마법 도구들 비슷한 것에서 마무리했다. 남자는 책장 앞에 멈춰 서서, 위치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손가락으로 책등을 따라 움직이면서 재빨리 훑어보았다. 그는 한숨을 쉬고는, 다시 책등을 손가락으로 훑으면서 혼자 중얼거렸다. 마침내, 그는 몇 개의 제목을 선택해서 책장에서 뽑아낸 다음, 이미 모아 둔 물건들에 추가했다.

방들을 지나 움직이는 동안, 다람쥐들과 새들의 조그만 무리가 한 몸인 듯이 움직이며 그를 지켜보았다. 그들은 가까이에서 그를 보려고 했지만, 또한 그의 길을 막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명백히 서두르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서 침착한 태도를 유지했다.

폭발하는 소리와 함께 바깥쪽 문이 벌컥 열렸고, 동물들은 겁에 질린 채 흩어졌다. 남자는 돌아섰다. 한 손은 위로 들었고, 다른 손에는 책을 한 권 들고 있었으며, 겨우 들릴 만한 작은 소리로 뭔가를 속삭였다. 그의 손가락 끝에서 얼음 수정이 형성되면서 방의 열기에 맞서 탁탁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는 문간에 서 있는 남자를 보고는 즉시 손을 내렸고, 얼음은 나타났던 것만큼이나 재빨리 사라졌다. 문간의 남자는 그에게 손짓으로 서두르라고 말하면서, 바깥쪽 지평선 어딘가를 가리켰다. 집 안의 남자는 손을 흔들어 일축하면서, 이제 거의 끝났으니 곧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집을 다시 한 번 훑어보면서 뭔가 놓친 것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는 만족한 채 떠났고, 문이 열려 있는 것도 신경 쓰지 않았다. 바깥에서 사람들이 보였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모두가 이제 마을을 떠나, 지평선에서 일어나는 연기로부터 멀어질 준비를 끝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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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79</ID>
      <DefaultText>딸각, 딸각, 딸각... 소리의 이어지는 탐침으로 자물쇠를 조사하는 남자가 있다. 시간은 좀 걸렸지만 결국 해낸 듯하다. 딸각 소리가 났다! 바늘을 더 깊이 돌린다.. 딸각. 조금만 더 딸각.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잘 방비된 건물 안으로 몸을 들이밀었다. 떨리는 몸으로 문턱을 넘자, 뒤에서 문이 저절로 움직여 닫힌다. 동공이 잠시 수축했다. 딸각-딸각-딸각. 문이 잠겼다.

그는 조용한 건물 안을 움직였고, 그가 살펴보기에 중요한 것은 없었다. 비록 그가 보석류와 물약들을 지나갈 때는 턱이 느슨해지긴 했지만, 그는 아무것도 주머니에 넣지 않았다. 그가 이 방 저 방을 살그머니 걷는 동안 아무도 그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혼자였고, 조사하는데 방해를 받지도 않았다.

마침내, 음침하고 먼지로 뒤덮인 방에서 뚜껑을 들어 올리는 문을 발견했다. 멍청하게도 닳은 카펫 아래에 감춰져 있는 꼴이라니. 자물쇠는 녹슬어 있었고, 낡고 조악했다. 검의 손잡이로 두드리자 쉽게 부서져 버렸다. 그는 자신의 앞에 놓인 수집품을 보면서 휘파람을 불었다. 에이드라로 만들어진 망치들, 흑요석 칼들, 드래곤 비늘 갑옷 등이었다. 그는 자신의 검을 거대한 상징이 새겨진 검은 칼과 맞바꾸었고, 가지고 나갈 수 있는 한 많이 챙겼다. 뚜껑 문을 다시 내릴 때, 울부짖는 듯한 비명 소리를 들었다. 그는 겁에 질려 달아나려 했지만, 수집품들이 너무 무거웠다. 저주의 말을 내뱉으며, 검을 제외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빗장이 걸린 창문을 살펴보았다. 검으로 유리를 후려치고 낡은 철제 빗장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멀리에서 들리는 외침이 그의 절망감을 배가시켰고, 쨍그랑거리는 소리가 크게 남과 동시에 빗장이 창문에서 떨어져 내렸다. 열린 틈으로 몸을 쑤셔 넣었다. 노출된 피부가 온통 유리에 베였고, 그는 달아났다. 그의 뒤에 떨어진 흑요석 칼은 어둠 속에서 멋들어지게 빛나고 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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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80</ID>
      <DefaultText>불타버려 껍데기만 남은 방이 보인다. 남자가 한가운데 서 있다. 그을은 자국이 그의 발을 둘러싸고 있었고, 그의 로브는 불에 그을려 연기가 일어나고 있었다. 그 외 잔해들은 주변에 흩어져 있었다 - 부서진 책장들과 의자들, 찢어지고 불타버린 책들과 조각난 탁자. 벽에는 금이 가 있고, 지붕에 있는 작은 구멍을 통해 빛이 약하게 비취며 들어왔다. 방에 있는 모든 창문은 깨졌고 등잔은 구석에 옆으로 누워 있었으며, 그 아래 불이 붙은 기름이 돌 바닥 위에 웅덩이를 이루고 있었다.

남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잔해를 조사했고, 그의 눈은 잔해 가운데 누워 있는 다섯 구의 시체에 잠시 멈추었다. 그들은 뒤틀리고, 불타고, 찢겨졌으며, 형체를 거의 알아볼 수가 없었다. 그는 벽에 기대어 앉아 있는, 남아있는 유일한 생존자에게 몸을 돌렸다. 다리와 골반이 무거운 돌 대들보 아래에 산산이 조각나 있었다. 죽어가는 남자는 공허하게 대들보를 바라보았다. 그의 입가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남자는 그 남자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어떤 누구도 이 정도 지식은 갖지 못할 것이다" 하고 그는 말했다. 다른 남자는 뭐라 말하기 위해 입을 벌렸지만, 이 남자는 이미 걸어가 버린 후였다.

그는 자신의 옆으로 손을 떨어뜨린 채 짧은 구절을 말했다. 잉크 같은 것이 그의 손에서 떨어져 바닥을 쳤고, 바깥쪽으로 확장하면서 검은 에너지의 고리를 이루었다. 그것이 다른 남자를 지나치자, 그는 변했다. 그의 피부는 잿빛과 회색빛이 되었고, 그의 피부는 바싹 말라 저절로 주름이 졌다. 고리는 남자를 지나 확장되었고, 그의 몸이 이제는 잿더미가 된 채로 무너져 내리자 깜빡이다 사라졌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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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81</ID>
      <DefaultText>자갈이 깔린 길가에 서 있는 남녀 한 쌍을 뚫어져라 쳐다 보는 한 남자가 보인다. 확연하면서도 동시에 자연스럽게 움직였고, 그가 건물에서 건물로 그들을 뒤쫓는 동안 그의 눈은 그녀의 곱슬머리에서 결코 떠나지 않았다.

여자는 취한 듯이 웃었고, 그녀의 손은 뾰족한 코를 가진 귀족의 손에 감겨 있었다. 깔끔하게 차려입은 조끼는 그의 후덕한 체격에 비하면 너무 작은 편이었다. 그들이 움직이는 동안 그녀는 그를 쓰다듬었고, 그녀의 그림자의 모습으로 비춰볼 때 매우 친밀한 모습이 틀림없었다. 한 쌍이 화려한 대문으로 들어간 후 귀족 남자의 손이 그녀의 드레스 안으로 미끄러져 들어가자 그의 눈은 분노로 타올랐다. 그녀의 숨결은 헐떡일 정도로 짧아졌고 그녀는 신음 소리를 내면서 그에게 더욱 가까이 기댔다.

따라오던 남자는 움직임을 멈추었고, 입술은 닫혔으며 혈관이 튀어나왔다. 그는 벽을 따라 미끄러졌다. 손에는 단검을 쥐고 있었고, 여자가 귀족 남자의 조끼 안으로 스며드는 순간 튀어나왔다. 한순간에 끝났다. 그는 눈을 감았고, 단검은 그의 피로 물든 손에서 떨어졌으며, 그는 도망쳤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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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82</ID>
      <DefaultText>말을 탄 남자가 보인다. 그는 수풀이 진 지역을 지나 이동하는 여행단의 앞에서 말을 타고 있었다. 한 남자 옆에서 말을 달리고 있었고, 그들은 서로에게 유쾌하게 농담을 던지며 담소를 나누었다. 두 남자는 서로 놀랄 만큼 닮아 있었고, 둘 다 갑옷을 입고 검과 활을 장비하고 있었다.

올란 하나가 말을 탄 채 다가왔고, 그들이 가까워지자 고삐를 당기고는 그들과 걸음을 맞추었다. 그는 현재 여정에 별문제는 없으며 수 마일 동안 별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나무로 가려진 곳에서 화살 하나가 날아왔다. 화살은 올란의 목을 맞추었고, 올란은 뒷걸음질 치던 말에서 떨어졌다. 겁에 질린 채, 남은 두 마리의 말도 뒷걸음질 치면서 그들의 기수들을 내동댕이쳤다. 남자는 떨어졌지만 깔끔한 동작으로 재빨리 일어난 후, 여행단의 짐마차로 달려가 몸을 숨겼다. 다른 남자는 그리 운이 좋지 못했다. 떨어질 때 그의 발은 등자에 걸렸고 그의 발목은 뒤로 뒤틀렸으며, 그의 말이 앞으로 내달리자 바닥을 끌려갔다. 덕분에 발은 풀렸지만 발목에서 작게 부러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고통에 비명을 지르면서 앞으로 굴렀고, 짐마차쪽으로 몸을 당겼다.

짐마차는 멈춰 섰고 뒤쪽에 있던 경호원인 오모아 두 명이 멀리에서 말을 타고 달려왔다. 하나가 말에서 뛰어내려 재빨리 부상 당한 남자의 옆으로 다가와서는, 그를 돕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다른 오모아는 말을 타고 전진하며, 검집에서 검을 뽑았다. 첫 번째 남자는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보았고, 경고를 외쳤지만, 너무 늦었다. 말을 탄 오모아는 부상 당한 남자를 도우려고 했던 자를 그가 아직 도착하기도 전에 죽여 버렸다. 그런 다음, 그는 말에서 내려 다시 검을 들어 올렸다. 짐마차 뒤의 남자는 두 번째로 고함을 치는 동시에 활에는 이미 화살을 재고 있었다. 곧 화살을 날렸고, 화살이 목표에 접근하는 것을 보았지만, 그 순간 그는 이미 검으로 부상 당한 남자의 등을 내리치고 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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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헝클어진 오렌지빛 머리카락을 가진 건장한 남자의 풍성한 머리털을 보고 있다. 촛불이 켜진 작은 방에 있는 그의 표정은 약간 근심스러워 보였다. 반대편에는 이마에 세 번째 눈이 그려진 살찐 여자가 앉아 있었다. 그녀는 그를 바라보며 혀를 찼고, 남자는 몸을 똑바로 세웠다. 그는 냉철했고 그녀보다 절반쯤 더 컸지만, 방 안에서 명령을 내리는 것은 그녀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가슴에 손을 얹은 채 말했다. 그녀는 작은 회색 생물을 보았다. 그것은 한 곳에서 다른 곳으로 날쌔게 달려가면서 달아나고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쫓고 있었다. 네 개의 다리는 깡충깡충 뛰었고, 미친 듯이 방을 가로질러 도약했다. 그때...

그녀가 웃으며 눈을 떴고 손을 거두었다. 곧 무안해진 그녀는 그에게 사과하며 눈길을 피했다. 그는 자신에게 무슨 문제가 있는지 알려주기를 요구했다. 난 무엇 때문에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까- "네가 태어나기 전에, 너의 영혼은 둘로 나뉘었단다, 얘야." 그녀는 웃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설명했다. "반쪽이 네게 가는 동안, 다른 반쪽은 완전히 고양이가 된 것 같구나."

그는 뒤로 움찔했고, 표정은 급변했다. 입은 몇 번이나 열렸다가 닫혔다. 머리를 숙이기 전에 그의 입 주위에는 미세한 웃음이 떠올랐다. 갑자기 그는 웃기 시작했다. 웃음소리가 커지면서 얼굴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스스로 진정시키면서, 그는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고 떠났다. - 이제 의문은 풀렸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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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84</ID>
      <DefaultText>무언가 경건해 보이는 얼굴들의 사람들이 보인다. 수백 명의 경건해 보이는 얼굴들이 늘어서 있었다. 무언가 조용히 과거의 기억을 추모하며 서 있었다. 한 마을이 어느 용감한 영웅의 희생을 공식적으로 추모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이 그 옆에 공허하게 서 있었고, 관리자가 그들의 무용담과 마을을 구한 일, 트롤들과 죽을 힘을 다해 싸우다 목숨을 잃은 바로 그자에 대해서 말했다. 하지만 친구들의 얼굴은 그 연설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행사가 끝나고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생활로 돌아갔다. 모험가들은 이야기하고 회상하며 서성거리다 밤을 보내기 위해 여관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애도했다. 눈물을 흘리고, 분노하고, 스베프를 피우고, 병을 깨트리면서 말이다.

일행의 지도자는 내면을 성찰하는 듯, 조용히 있었다. 몇 주가 지나도록 그는 거의 말을 하지 않았고, 아침 일찍 여관을 떠나서 밤늦게 지친 채로 돌아왔다. 마침내, 그는 다른 자들에게 자신의 결과물을 보여 주었다: 그것은 그 영웅의 실제 크기의 조각상이었다. 비록 조잡한 모습이었지만 아름다웠다. 마을 사람들이 그것을 광장에 세우는 동안, 일행은 여전히 공허하지만 약간은 상처가 아물어 떠날 수 있었다. 떠날 때 조각상은 웃고 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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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85</ID>
      <DefaultText>화려하고 활기차 보이는 올란 삼인조가 보인다. 그들은 악기들을 갖추고 차마 듣기 힘든 불협화음 속에서 경쟁하는 듯했다. 그들의 뒤에는 공연 단원들이 구르고, 뛰어오르고, 몸짓해댔고, 괴상망측한 무언극을 하는 동안 예리하고 날카로운 이빨들이 언뜻 보였다. 한순간 아이로 보였다가 다음 순간에는 나이 든 남자로 보이는 사람이 군중을 향해 외설적으로 찌르는 동작을 했다. 그의 벌어진 웃음 뒤에 숨겨진 눈은 게슴츠레해 보였다. 군중은 공연에 불편해하며 소란스러워졌고, 불평이 끊이질 않았다.

아무도 돈을 던지지 않았고 공연을 계속하는 동안 칭찬하는 말도 없었다. 군중은 불편해하며 흩어졌고, 그들이 떠나는 것을 지켜보는 남자-소년의 웃음은 음흉하기 짝이 없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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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86</ID>
      <DefaultText>큰 소파에 느긋하게 누워 있는 여자가 보인다. 그녀는 창문을 바라보며, 화려하게 장식된 유리 접시에서 대추야자를 집어 아무 생각 없이 입에 집어넣고 있었다. 모습은 흐트러져 있었고, 반쯤 옷을 걸친 채로 하품을 해댔다. 뭔가 주변 환경에 질린 것처럼 보였다. 방은 그녀의 모습과 진배없이 흐트러진 모습이었는데, 몇 주는 청소하지 않은 듯해 보인다. 모든 것은 수북한 먼지에 덮여 있었고, 옷가지들과 먹다 만 음식들이 바닥에 흩어져 있었으며, 가구는 손질과 수리가 필요해 보였다.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조용히 불평하는 소리를 내더니 이내 그 소리를 무시해 버렸다. 그리고는 한 움큼의 대추야자를 쥐고 한 번에 하나씩 허공에 던진 후 입으로 받기 시작했다. 그 시도는 여러 번 실패했고, 대추야자들은 바닥으로 튕겨 나가 큰 소파 주위에 그럴듯한 모습으로 널브러졌다. 다시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그녀는 몸을 들어 올렸다. 그때 놓친 대추야자가 그녀의 이마에 맞은 후 멀리 굴러갔다. 그리고 코로 날카로운 숨을 내쉬면서, 불평하며 문을 보았다. 멀리 숨죽인 고함이 방 바깥쪽 어딘가에서 들려왔다.

그녀는 옆으로 굴러서 문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후 베개를 머리 위로 당겨 소음을 막아보려고 했다. 그녀는 몇 분 동안 거기 누워 있었고, 잠에 빠져들면서 천천히 눈이 감겼다.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가 방에 들어왔고, 주저하면서 큰 소파 옆의 바닥으로 다가왔다. 그는 마지못해 손을 내밀어 그녀의 어깨를 잡고 부드럽게 흔들었다. 베개가 머리에서 떨어지자 그녀는 남자를 향해 돌아누웠고, 그녀의 얼굴에는 무언가 경계하는 표정이 보였다. "부인," 하고 그는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으면서 말했다. "우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여자는 무겁게 한숨을 쉬면서 눈을 굴리고는 일어서기 시작했다. 그녀는 마지막 남은 대추야자를 한 움큼 쥐고는 소리 나게 씹으면서 방에서 걸어나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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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87</ID>
      <DefaultText>숲의 공터를 보고 있다. 차가운 아침 공기 속에서 안개가 바닥의 잡초 사이를 꿈틀대고 있었다. 고요함은 때때로 침묵 속을 메아리치는 희미한 소음에 의해 깨어졌다. 한 여자가 나무 사이에서 나타났다. 잠시 동작을 멈추더니, 이내 바닥에 쓰러지고 만다. 그리고 빈터 가장자리로 기어가 한 나무 가까이에 웅크렸다. 주위를 몰래 둘러보면서, 점점 밝아지는 빛 속에서 주의 깊게 귀를 기울였다. 그녀는 나무에 등을 기대고는, 앞으로 튀어 나가기 위한 준비 자세를 취했다.

멀리서부터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덤불 속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인 듯하다. 순간, 여자는 앞으로 튕겨 나갔고, 가능한 한 몸을 낮게 유지했다. 그녀는 한 손을 목에 가져다 대고 날카로운 새 소리를 냈다. 하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마치 수 야드 밖에서 퍼지는 소리 같았다.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났던 곳 가까이에서 불평 소리가 나더니 곧 그쳤다. 그녀는 숲 가장자리에 있는 커다란 덤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머리를 숙이고 나뭇잎과 어린 나뭇가지 사이를 조용히 헤쳐나갔다. 덤불 속에서 자리를 잡고, 그녀가 왔던 곳으로 얼굴을 돌렸다. 그녀는 다시 손을 들었다. 이번에는 스텔가를 흉내 내면서 여자의 뒤로 몰래 다가가려다 실패한 남자의 바로 뒤쪽에서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나도록 했다. 하나의 부름에 하나 이상의 목소리가 응답했고, 그들 모두의 소리는 허둥대고 다급한 듯했다. 모두가 은밀한 행동에 대해서는 잊어버린 듯 이쪽으로 급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는 덤불 아래에서 뒤로 움직여 나와 그 뒤에 웅크렸다. 등에서 활을 끌어온 후 사격 자세를 취하고 그녀를 노리는 사냥꾼들이 나타나기를 기다렸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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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88</ID>
      <DefaultText>황폐한 여관을 조사하는 건장한 남자가 보인다. 그들이 한때는 위용을 자랑했었던 듯한 건물을 걸어가는 동안 한 오모아 상인은 그를 왜소하게 보일 만큼 거대해 보였다. 벽은 얼룩으로 가득했다. 다른 쪽 표면이 어떤 것들로 오염되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오직 와엘만이 알겠지. 부서지지 않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좀이 먹은 덮개, 썩은 음식과 잡동사니는 이곳을 불법으로 점거한 자들이 잇따라 있었다는 증거였다.

남자는 찡그리면서 장소를 세심히 살펴보았다. 오모아는 남자에게 마지막 제안을 했고, 말할 때마다 하얗게 빛나는 이빨을 번쩍였다. 그 커다란 이빨은 충분히 위협이 될만해 보였다. 그는 한숨을 쉬며 동전 지갑에 손을 넣어 짤랑대는 소리를 냈고, 남자는 이 여관의 유적 더미를 획득한 후 어떻게 사용할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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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반쯤 먹고 난 에일 맥주가 남자의 입으로 튀었다. 그리고 그 맥주는 입 주변에 이미 오래전에 생겼던 음식 자국 위로 튀었다. 그의 반짝이는 눈빛은 방 안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흘깃 보았고, 싸움이 온 방으로 번지자 진지한 눈빛이 되었다. 그는 중얼거리며 바텐더에게 또 한 잔을 주문하면서, 잔을 내리고 벽 쪽으로 몸을 돌렸다. 주머니에서 그림을 꺼냈다. 머리카락은 갈색에 녹색 눈을 한 어린아이의 그림이었다. 그는 그림을 촛불 위에 들어올렸지만  불은 붙지 않았다.

몇 잔의 에일을 더 마신 후 그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주점은 부서진 의자 등으로 난장판이 되었고, 그들 모두는 잠시 귀를 기울이다 다시 술과 스베프와 대화를 계속했다. 그의 아픔은 방 전체에서 느껴졌다. 그의 슬픈 이야기는 여기 있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슬픈 이야기를 다시금 상기시켰다. 노래가 끝냈을 때, 허공에 침묵이 맴돌았다. 연기와 땀, 그리고 맥주에서 발산된 효모 냄새 속에 그 침묵의 존재는 확연해 보였다. 그가 첫 번째로 소음을 깨뜨리면서 방 전체에 한 잔씩을 돌렸다. 일반적인 대화의 소음이 다시 불붙어 재개되었지만, 오래된 기억과 생각 탓에 떠들썩함은 많이 줄어들어 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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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한 무리의 사람들이 짐마차 주위에 서서, 크고 우아한 원호를 그리는 검에 얼어붙어 있다. 남자가 검을 쥐고 있다가 느긋하게 손에서 손으로 전하면서, 청중들 앞에서 칼로 춤을 추었다. 그는 검을 허공으로 던지고 회전시켰다가 팔을 뒤로 돌려받아냈다. 군중은 흥분해서 박수를 쳤고, 그들 중 일부는 저러다 분명 큰일 날 것이라며 긴장한 채 딸꾹질을 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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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91</ID>
      <DefaultText>검은 돛을 단 거대한 배에 몰래 다가가는 어린 소년이 보인다. 웃음이 너무나 커서 볼이 마치 갈라진 것처럼 보였다. 배는 거의 비어 있었으며, 선원들은 술을 마시며 쏠쏠한 벌이를 축하하기 위해 나가 있었다. 소년은 술에 취한 경비원들을 쉽사리 피해 갑판 아래층으로 내달렸다. 그들은 갑판 위에서 카드놀이를 하면서, 소년은 아직 이해하기 어려운 무슨 정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가 그렇게 배회하는 동안 배의 아래쪽은 조용했고, 바다가 선체를 두드리는 부드러운 소리와, 상자 사이를 달리다 멈춰서 그 안을 일일이 들여다보는 흥분한 발걸음 소리뿐이었다. 또 다른 발걸음 소리가 들리자 소년은 깜짝 놀라 뛰어들었고, 자루를 쌓아놓은 곳 뒤에 몸을 숨겼다. 발걸음 소리는 사라졌지만, 소년은 잠이 들고 말았다... 그렇게 우연한 밀항자를 태운 채로 술에 취한 선원들이 위험천만한 탈출을 하는 동안 배는 기적 소리를 내며 출발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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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92</ID>
      <DefaultText>말끔하게 닦여진 장화 한 켤레와 흠 잡을 데 없이 돌보아진 염소가 보인다. 그것들의 주인은 사악한 미소와 좁은 눈을 가진, 살짝 휜 코를 가진 남자였다. 그는 느릿느릿 걸어가며 가까이 있는 상인에게 깃털 달린 모자를 까딱했다. 주먹에는 양피지 한 조각이 단단히 잡혀 있었고, 손가락에는 잉크가 묻어 있었다. 그는 시장의 모든 상인을 아는 듯이 어떤 사람과는 멈춰 서서 이야기를 나누고, 다른 사람에게는 고개를 끄덕였고, 몇몇과는 사소한 상품들을 흥정하기도 했다. 항상 미소를 잃지 않았고, 웃으면서 남의 험담을 나누기도 했다. 그는 몸집이 큰 오모아에게 다가갔다. 미소는 얼굴에 딱딱하게 달라붙었고, 날씨에 대해 농담을 했다. 그녀는 농담으로 답하면서, 교묘하게 그에게 금화 몇 개를 건넸다. 그가 지나갔을 때 종이는 그의 손에서 사라졌으며, 그의 얼굴의 미소는 훨씬 더 진해져 있었다. 그는 그녀에게 모자를 들어 보이고 윙크를 한 후 발걸음에 새로운 생기를 담은 채 터덜터덜 걸어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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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93</ID>
      <DefaultText>머리맡의 가방을 비우며 물건들을 확인하는 여자가 보인다. 물약과 붕대, 약품, 약초들이 방 안에 아무렇게나 쏟아졌다. 그녀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기울이며 생각했다. 떨리는 손으로 손실을 최소화하면서 한 번에 하나씩 세심하게 다시 싸기 시작했다. 각각의 물건들이 제대로 자리를 잡았지만, 그녀는 아무리 정리해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다시 한 번 가방을 비우자 경련이 더 심해졌고, 그녀는 한 손으로 입을 막았다. 그녀는 모든 정리를 포기하면서 눈물을 흘렸고, 들어갈 수 있는 건 전부 가방에 쓸어담고는 그 가방을 들고 휑한 집에서 뛰쳐나왔다.

그렇게 항구를 걷는 동안 등과 턱은 꼿꼿이 섰고 눈은 괴롭고 빨갰다. 홀쭉하고 젊은 엘프가 애도를 표했지만, 그녀는 자신 앞에 펼쳐진 바다 때문에 그를 보지 못했다. 그녀는 자신의 얘기를 듣고 만조 때 나갈 사람들을 붙잡고 의사로서 합류하겠다고 제안하면서 항구를 떠돌았다. 한 시간도 지나기 전에, 그녀는 자신의 어린 시절이 작은 점처럼 보이는 먼 섬에서 사라지는 걸 보고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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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94</ID>
      <DefaultText>사슬에 감긴 야윈 소년이 보인다. 눈에는 검은 구멍이 있었고, 뚫어지게 벽을 보고 있었다. 검은 코트를 걸친 한 남자가 걸어 들어왔다. 그의 손에는 두루마리 하나와 기묘하게 생긴 깃털 펜을 들고 있었다. 소년은 표정 없이 그를 흘깃 보았다. 시체 하나가 활기를 불어넣어 주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남자는 혀를 찼다. 못마땅한 빛이 역력해 보인다. 소년은 일어서서 팔을 옆으로 늘어뜨렸다. 남자는 깃털 펜을 잡고는 소년의 가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두루마리로부터 날카롭게 모서리진 상징들을 그대로 옮겼다. 깃털 펜이 그의 피부를 깊이 파서 피가 흘러나오는 데도 아이는 전혀 미동이 없었다. 일을 성공적으로 끝낸 후 몇 가지 신비한 명령어를 내뱉자, 상징에서 서서히 빛이 나기 시작했다. 소년은 울부짖었고, 무릎은 바닥에 세게 부딪혔으며, 그의 가슴은 검붉게 불탔다. 마침내 빛이 사라지자, 그의 피부에는 딱딱한 검은 상처만이 남겨졌다. 그는 옆으로 푹 쓰러져 경련을 일으켰고, 눈동자는 뒤집혀 있었다. 마법사는 투덜대며, 나가면서 그의 다리를 걷어찼다. 소년은 새벽이 될 때까지 바닥에 누워 있었다. 눈은 여전히 구멍처럼 검었고, 경련은 발작으로 바뀌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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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95</ID>
      <DefaultText>작고 어두운 상점의 내부가 보인다. 선반은 다양한 상품들로 덮여 있었는데, 어떤 것은 평범했고 약간은 이국적인 다양한 물건들도 있었다. 한 남자가 가게의 선반을 돌아다니면서, 푸근한 미소를 지은 채 물건들을 만지고 있었다. 그렇게 통로 사이를 슥슥 지나 다니고 있는 그가 상점 안의 유일한 사람이었다.

그는 커다란 웜의 모형을 전시한 곳 앞에 멈춰 섰다. 앞에 놓인 명판에는 그것의 자연적인 습성이나 선호하는 먹이, 교미 의식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가 적혀 있었다. 그는 전시물 사이를 어슬렁대며 움직였고, 매번 멈춰서 들여다 보았다. 그러다 가게 앞쪽 창문을 내다 보았고, 태양이 건물들 위로 떠오른 것을 보았다. 사람들이 시장을 서성거리면서 가게로 들어가거나 판매대에서 어슬렁거리며 흥정거리를 찾고 있었다.

정문 앞에 서서, 남자는 가게를 돌아본 후 다시 미소 지었다. 그런 다음 그는 자물쇠를 열고는 문을 밀어서 열었다. 시장의 소음이 안으로 밀려들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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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96</ID>
      <DefaultText>두 개의 커다란 경작지를 가로지르는 비어있는 긴 길이 보인다. 분위기는 조용했다. 이른 오후치고는 너무나 조용했다. 여자가 천천히 길을 걷고 있었는데, 말을 끌면서 뭐가 그리 궁금한지 계속 주위를 돌아보았다. 무언가가 잘못되었다는 걸 느낀 듯했지만, 그게 무엇인지 분간할 수는 없었다.

그녀는 멈추어 서서 코를 높이 들고는 공기에 대고 킁킁거렸다. 눈썹에는 주름이 잡혔고, 무언가를 찾으면서 궁리했다. 공기는 상쾌했다. 구름도 없었다. 그녀는 다시 킁킁거리며, 여전히 주위를 둘러보았다. 순간, 얼굴에는 혼란이 드리워졌고 입에서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불인가?"

그녀는 들판 너머를 바라보았고, 혼란은 공포로 바뀌었다. 그녀는 손을 들어 시야에서 해를 가리고는 다시 들판을 살펴보았다. 원하는 것을 찾지 못하자, 그녀는 말 등에 뛰어올랐고, 공포는 금세 공황으로 바뀌었다. 발을 굴러 말이 길을 내닫게 만들었다. 그 길은 나무들을 돌아 농가가 있는 곳으로 이어져 있었다.

고삐를 짧게 잡아당기며 그녀는 자신의 가족이 살았던 집이 불타 잿더미가 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 공포가 그녀의 얼굴에 자리 잡았다. 다시 발길을 해 건물의 잔해로 달려갈 때 눈에서는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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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97</ID>
      <DefaultText>나이 든 드워프가 어두운 가게의 창문 뒤에서 동전을 세는 것이 보인다. 머리카락은 기름과 땀에 젖은 채 늘어져 있었고, 그의 꽉 다문 입술 가에는 냉소가 엿보인다. 빛이 바랜 화려한 보석에서부터 모서리에 불안정하게 놓여 있는 산에 부식된 단검까지, 그날의 거래가 탁자 위에 흩어져 있었다. 그는 손님이 들어오길 기대하면서 코 반쪽을 쫑긋거렸다. 헝클어진 젊은 귀족이 들어왔다. 한때는 하얬던 조끼는 어려워진 생활 탓에 얼룩이 져 있었다. 그가 헤센 가방의 내용물을 쏟아내기 전에, 미행이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눈은 그의 뒤를 쏘아보았다. 드워프는 몸을 앞으로 기울여 은 제품과 갖가지 술잔을 손가락으로 튕겼다.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으며 완연히 비웃는 표정으로 물건들을 남자에게 밀어냈다. 남자는 간절히 빌었고, 눈은 공황에 빠진 채, 무언가, 혹은 아무거라도, 몇 개의 은화라도 주기를 부탁했다. 드워프는 흘깃 본 후 세 개의 구리 판트를 탁자 위에 던졌다. 절망에 빠진 젊은 귀족은 인장 반지를 손가락에서 빼내 무언가 기쁨을 숨기고 있는 드워프에게 내밀었다. 하지만 결과는 역시 동전 더미에 몇 푼이 더해졌을 뿐이었다. 남자는 작은 소리로 욕설을 삼키며 가게를 나섰다. 그렇게 덕망 높으신 드워프는 오늘도 자신의 행운에 미소 지었고, 그의 노획물을 살펴보면서 날카로운 이빨에서 음식 찌꺼기를 솎아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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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98</ID>
      <DefaultText>간이 연습용 과녁 주변에 서 있는 젊은이들이 보인다. 남자는 그들 가운데에 서서 활의 제작법과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는 활을 높이 들어 각 부분을 가리키며 그것에 대해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더니 제자들에게 가만히 있으라 하고는, 과녁에서 200피트가량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조심스레 사격을 준비하며 자신의 행동을 설명하고는 화살을 쏘았다. 화살이 정중앙을 맞추자 주변의 소년들 사이에서 탄성과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는 웃으며 소년들에게 걸어가서는 적절한 자세와 어떻게 하면 활을 잘 잡는지를 얘기했다. 순간 연습장 근처의 숲에서 소리가 들리자, 그는 햇빛 때문에 파란 눈을 찡그리며 숲을 살폈다. 그림자가 움직이더니 그들 뒤편의 숲을 통해 도망쳤다. 그는 숨어 있는 생물의 움직임을 조심스레 쫓으면서 화살을 꺼내 당겨 쐈다. 화살이 날아감과 동시에 신속하게 다른 화살을 꺼냈다. 아이들은 돌아서서 화살이 숲 속으로 날아가다 나무들 사이로 사라지는 걸 보았다. 갑자기 덤불 밑에서 격한 움직임이 일더니 사슴이 숲에서 나와 공터의 가장자리를 따라 달렸다. 소년들은 웃으면서 그 남자를 비웃었다. 그러다가 다시금 입을 다물고, 활을 당겨 사슴을 쏘는 스승을 보았다. 소년들이 가만히 있는 사이, 남자가 마지막으로 쏜 화살은 정확히 날아가서 사슴의 어깨에 명중했고 심장과 폐를 관통당한 사슴은 거의 즉사하여 땅에 쓰러졌다.

소년들은 잠시 사슴을 바라보다가 다시 존경하는 눈빛을 띠고 천천히 스승을 돌아보았다. 그는 다시 웃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깊게 쉬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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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faultText>키 큰 여자가 방치된 여관에 홀로 앉아 술잔에 몸을 기울이는 것이 보인다. 그곳에 있는 몇 안 되는 다른 손님들은 멀찍이 그녀가 혼자서 술을 마시도록 내버려 두었다. 심지어 여관 주인조차도 그녀에게 술을 나르면서 그녀의 눈길을 피할 정도였다. 다행히 그녀는 그런 것들을 알아채지 못하는 듯했다.

한 남자가 거드름을 피우며 들어와 이목을 끌려고 한다. 여관 주인에게 오만하게 턱짓을 하며, 여자 옆에 앉았고, 그녀의 풍만한 유방은 확실히 그의 흥미를 끌었나 보다. 그녀는 그에게서 등진 자세로 돌려 앉았지만, 그는 계속 쳐다보았고 손을 내밀어 그녀의 무릎을 건드렸다. 몇 초 만에 그는 충격을 받아 잠잠해진 채 바닥에 널브러졌다. 일어나려고 애썼지만, 그녀의 발이 목을 밟고 있어 여의치 않았다. 그가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지껄이는 동안, 그녀는 공허한 표정을 한 채 눈썹을 세웠다.

그렇게 얼굴이 벌게진 채 급히 물러나서 문밖으로 달아나는 그에게 모욕적인 눈길을 던진 후, 몸을 돌려 다시 술잔을 기울였다. 다른 손님들은 그러면 그렇지, 하며 고개를 저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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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0</ID>
      <DefaultText>깃발이 높이 들려 바람에 천천히 나부끼는 것이 보인다. 깃발에는 떠오르는 태양이 새겨져 있었고, 작은 규모의 성전사 부대가 선두에 있었다.  분위기는 다소 억눌리긴 했지만 기운 찼고, 그들의 갑옷은 아직 녹슬지 않았다. 원정대는 새롭고 젊었으며 열정으로 가득했다. 그들의 선두에는 사령관이 서 있었다. 완전 무장은 불편해 보였지만, 걸음은 단호했다. 동료들의 흥분에도 불구하고, 그는 미소 짓지 않았다. 입 모양은 약간 뒤틀려 있었고,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손을 들어 부대를 정지시켰다. 그들 사이에 침묵이 내려앉았고, 어두운 천둥이 깊고 낮게 울렸다. 그는 그들에게 무기를 준비한 채 산개하라고 명령했다. 눈은 지평선 이곳저곳을 쏘아보았고, 목은 소리의 근원을 찾기 위해 둘러 보기 시작했다.

멀리에서부터 먼지와 번개가 땅으로부터 일어나며, 음산한 구름이 그들의 머리 위로 몰려 왔다. 병사들은 멈춰 섰고 그들의 심장은 그 안의 용맹스러운 마음과는 달리, 요동이 끊이질 않았다. 사령관은 눈을 감고 그의 부대에 축복을 빌었다. 활력을 얻고 불굴의 각오를 한 채, 그들은 적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며 공격할 준비를 갖췄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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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1</ID>
      <DefaultText>커다란 둥근 방 가운데에 있는 연단 앞에 벌거벗은 채 무릎을 꿇은 남자가 보인다. 방을 가로질러 무릎 꿇은 남자의 반대편에는 커다란 왕좌가 놓여 있었다. 왕좌의 등받이와 두 개의 다리는 부서져 사용할 수 없는 상태였고, 자리에서 불안정하게 기울어져 있었다. 방에는 검은 로브를 입은 인물들이 둥그렇게 서서 각자 조용히 성가를 부르고 있었고, 윙윙거리는 단조로운 소리가 방에 퍼지고 있었다.

연단 위, 금속 화로 너머에는, 또 다른 로브를 입은 인물이 검게 탄 흔적이 있는 가죽으로 제본된 책을 쥐고 있었다. 그는 벌거벗은 남자에게 충성과 헌신, 그리고 율법에 대해 말하고 있었다. 그는 말을 끝낸 후 다른 이에게 고개를 끄덕여 일어서게 했고, 화로에서 타고 있는 석탄 너머로 그에게 책을 내밀었다. 벌거벗은 남자가 고개를 끄덕이자 로브를 입은 남자는 책을 불 속에 떨어뜨렸다. 벌거벗은 남자는 한쪽 무릎을 꿇고 화로의 한쪽에 짧게 이마를 댄 후, 일어나서는 양손을 화로 바닥에 있는 석탄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는 책을 회수해 천천히 로브를 입은 남자 앞으로 내밀었다. 남자는 엄지손가락을 책의 표지에 묻은 재에 문지른 후, 그 재를 이용해 벌거벗은 남자의 이마와 불에 탄 피부에 기호를 그렸다.

벌거벗은 남자는 고개를 숙인 후 속삭였다, "괜찮겠죠, 아빠?" 로브를 입은 남자는 침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벌거벗은 남자는 어린아이 같은 눈으로 부서진 왕좌를 본 후 말했다, "보셨죠, 엄마?"</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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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2</ID>
      <DefaultText>엘프 한 명과 대화를 나누는 남자가 보인다. 엘프는 일종의 감독관 같았고, 그의 하루 일로 얼마나 벌었는지에 대해 남자와 입씨름을 하는 것 같다. 남자는 혼란스러워 보였고, 엘프에게 확실히 자신은 이것보다 더 많이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엘프는 거만하게 웃으며, 왜 그만큼 받지 못하는가에 대해 다시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재빨리 말했고, 아무 숫자나 떠들면서, 손으로 넓게 털어내는 동작을 했다.

엘프가 말하는 동안, 남자는 더욱 혼란스러워 보였다. 마침내 엘프는 말을 마친 후 남자에게 급료를 내밀었다. 그때 목소리 하나가 끼어들어 엘프에게 방금 언급했던 숫자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했다. 그들은 소리가 난 곳으로 몸을 돌렸고, 화난 표정의 나이 든 남자가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이 든 남자는 다가오면서 검을 뽑아들었다. 그는 엘프에게 냉혹한 목소리로 남자의 급료를 다시 계산해보라고 말했고, 확실하게 빚진 모든 것을 포함하라고 말했다. 엘프가 대꾸하자 남자는 검을 위로 휘둘러 그의 허리띠에서 동전 지갑을 잘라냈다. 그것은 조그맣게 찔그럭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떨어졌다. 나이 든 남자는 젊은 남자에게 지갑을 주우라고 말하면서, 그것이 그가 받아야 할 몫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동안 그의 눈길은 감히 다시금 대꾸하려는 엘프에게서 떨어지지 않았다.

젊은 남자가 동전을 갖고 나자, 나이 든 남자는 엘프에게 다시 한 번 말했다. "다시는 백성들에게 그런 짓 하지 마라." 하고 말하며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엘프의 셔츠는 어깨에서 엉덩이까지 사선으로 잘렸고, 베인 부분에는 작은 붉은 선이 만들어졌다. 엘프는 비명을 지르며 뒤로 뛰었고, 그의 옆구리에 있는 단검에 손을 뻗었다. 나이 든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검의 옆면으로 그의 손목을 치고는, 검을 들어 그의 턱밑에 갖다 댔다. 엘프는 서둘러 떠났다.

나이 든 남자는 젊은이이게 몸을 돌리며 말했다, "얘기 좀 나눠야 할 것 같군."</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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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3</ID>
      <DefaultText>피가 스며든 흙 위에 서 있는 남자가 보인다. 이마에서 땀이 흘러내려 볼에 떨어진 후 먼지와 검댕과 섞였고, 입 주위에는 피가 달라붙어 있었다. 깊고 신중한 리듬 속에서 그의 숨이 거칠어졌고, 둘러싼 군중의 격려 소리와 합을 맞추었다.

마지막 상대를 마주하게 되었다. 그의 손에 든 거대한 브로드소드를 바닥에 떨어뜨려 둔탁한 소리를 냈다. 주위를 둘러보며 상대를 가늠하는 동안 그의 눈은 계속 응시하고 있었다. 그가 입술을 접어 올리자 심술궂고 날카로운 이빨이 드러났으며, 마지막 상대에게서 나온 피와 살이 아직도 그사이에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침을 뱉고는, 천천히 접근해오는 전사에게 경멸 섞인 태도로 답한 후, 다시 씩 웃고는 그에게 서두르라는 동작을 했다.

군중의 격려는 더욱 커지고 빨라져 황홀한 리듬을 만들었고, 그의 광적인 숨결을 더욱 빠르게 했다. 상대는 몸을 내밀어 오른쪽 옆으로 철퇴를 휘둘렀다. 그는 타격을 피하기 위한 아무런 동작을 하지 않았지만, 간단히 거리를 벌린 후에 타격에 대비해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철퇴는 왼쪽 어깨에 정확하게 맞았고, 그는 비명을 질렀다. - 고통 때문이 아니라 순전히 기쁨 때문이었다. 그는 몸을 돌려 전사의 손목을 잡고는 그를 향해 바깥쪽으로 홱 움직였다. 축축하게 부서지는 소리가 나면서 상대의 어깨가 빠졌다. 공포의 울부짖음이 전사의 입술에서 빠져나오는 것을 들으며, 그는 웃었다. - 거의 짐승이 울부짖는 듯했다. 관절이 빠진 팔의 팔꿈치를 잡는 동안, 그는 여전히 다른 손으로 그 손목을 잡고 있었고, 그 팔꿈치를 당기면서 팔 전체를 반대 방향으로 접었다. 다시 한 번 부서지는 소리가 투기장을 울리면서, 울부짖음은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의 비명으로 바뀌었다.

그는 이제 쓸모없어진 팔을 내려놓고 상대의 어깨, 목 가까운 부위를 붙잡아서 빠진 팔의 윗부분을 처리하기 위해 쥐어짰다. 군중의 격려는 광포한 포효에 가까워졌고, 같은 단어를 되풀이해서 외쳤다. "찢어버려!" 남자는 마지막으로 한 번 웃은 후, 군중에게 다음에 벌어질 일을 보여주기 위해 다시 한 번 입술을 당겼다. 머리를 앞으로 쏘아내 이빨을 상대의 목에 묻고는 피가 입술을 넘어 입속으로 흘러드는 것을 느꼈다. 그는 바로 이런 일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던 것이다. 이런 놈인 것이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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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4</ID>
      <DefaultText>턱수염이 비와 진흙으로 매끄럽게 뒤덮인 드워프 하나가 보인다. 그는 바람 속에서 이를 악물고 있었고, 망토를 꼭 여미고 있었다. 다른 21명과 대형을 이루고 있었는데, 모두 똑같은 용병 부대의 휘장을 달고 있었다. 그들은 온통 진흙과 오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얼굴은 찌푸린 채로 어깨는 축 처져 있었다. 움직이는 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불규칙한 원형 대형으로 모여 있었다. 그들의 안내자인 거만하게 보이는 올란이 경사로를 지나 있는 쓰러져 가는 건물을 가리켰다. 천장 일부는 함몰되어 있었고, 굳건한 문이 일행의 걸음을 멈추었다. 올란은 흥분해서 그들에게 소리쳤다. 용병들은 원 대형을 만들었다. 뭔가 잘못되었다. 그러고는 - 발걸음 소리와 함께 총소리가 났다. 그들은 배신당한 것이다.

싸움은 속전속결이었다. 용병의 피가 자갈 깔린 바닥을 물들이는 동안 병사들이 나머지를 둥글게 에워쌌다. 갑자기 말이 나타나서는 드워프의 옆머리를 찼다. 그는 곧바로 쓰러졌고, 그의 귀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병사들은 난장판을 남겨둔 채 냉담하게 떠났다. 명령은 완수했다.

밤이 내렸고, 시체들은 경직되었다. 드워프가 눈을 뜨고 신음하는 동안 비가 거리의 모든 것을 씻어내었다. 그는 비틀거리며 서서 손을 머리에 올렸다. 그는 망토를 바닥에 남겨둔 채 천천히 걸어서 떠났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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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5</ID>
      <DefaultText>군중이 웃음에 자지러지는 모습들이 보인다. 짓궂은 눈을 한 여자가 쓸데없이 자부심이 강한 트롤에 관한 지난 모험 이야기를 늘어놓는 동안 한바탕 웃음이 일었다. 그녀는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들로 냉혹할 정도로 웃지 않은 자들로부터도 자신이 원하던 반응을 이끌어냈다. 그녀는 군중에게 유연하게 무릎을 굽혀 인사를 했고, 심술궂은 웃음을 지으며 주점으로 향했다. 그녀에게 잘 보이려는 무리들이 술 한 잔으로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뒤따랐다. 그녀는 그들 모두를 거부했지만, 다들 웃으면서 떠났다. 그렇게 그녀는 만족한 채 술을 즐기면서 다음 공연의 도입부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녀조차도 자신의 농담에 만족하면서 말이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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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6</ID>
      <DefaultText>한 소립이 꾸르륵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쓰러지는 것이 보인다. 목에는 작은 칼이 박혀 있었다. 검은 갑옷을 입은 키 큰 남자가 자신의 망토로 칼을 닦고는 다음 경비병을 향해 걸어갔다. 또다시 번쩍임이 일며 두 번째 소립이 쓰러졌고, 다음, 그다음으로 이어졌다. 마침내, 정찰병이 그를 발견하고는 고함을 질렀다. 한두 걸음을 걷는 사이 남자는 나이프를 부드럽게 자신의 장화에 꽂고는 두 개의 롱소드를 끄집어내 움직이는 동안 가장 가까이 있던 소립의 목을 잘랐다. 그의 칼이 차례로 괴물을 지나면서 내는 휙 소리 외에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특별히 머리가 단단한 놈의 두개골에 칼날이 박히는 소리가 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칼을 뽑아낼 수 없게 되자 그는 칼을 버리고 마법책에 손을 뻗었다. 불꽃의 원뿔이 그의 손에 형성되어, 근처에 있는 흥분한 세 마리의 소립의 피부를 발갛게 익혀버렸고 나머지 무리들은 흩어지게 만들었다.

근처에 있던 소립 고위 사제가 공격하자 땅이 흔들리고 돌로 된 쐐기가 지표를 뚫기 시작했지만 - 조금 늦었던 것일까. 주문을 사용한 남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자리를 움직이며 검과 주문으로 남은 소립들을 공격했다. 엄청나게 큰불의 구체를 만들어 비명을 지르는 소리를 내며 고위 사제와 그녀의 나머지 추종자를 향해 날리는 동안 땀이 그의 눈을 따갑게 했다. 그것이 지나간 길에는 불에 탄 시체 외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무릎을 꿇은 채 헐떡거렸다. 거의 40여 마리의 소립이 그의 주위에 쓰러져 있었다. 그가 막 일어날 때쯤 땅이 한 번 더 울렸다. 두 번. 세 번. 거대한 발걸음 소리가 났고 - 그는 바닥에 솟아난 쐐기 뒤로 몸을 던졌다. 돌아온 불길이 그의 망토를 불태웠다. 드레이크가 그를 발견한 것이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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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7</ID>
      <DefaultText>여자의 영혼에서 이상한 균열을 보았다. 두 개의 상반된 의지 사이에 부자연스러운 경계가 있었다.

여자가 길가에 서서, 멈추어 있는 짐마차의 기사에게 뭔가를 건네고 있다. 약초들이 일행의 병에 도움이 될 거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는 길을 따라 더 많은 것을 찾을 수 있었고, 그 톱니 같은 잎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었지만, 녹색 열매가 난 것들은 피했다. 그건 독을 가진 다른 종이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감사를 표하며 돈을 내밀었지만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은 단지 명령을 따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동의의 표시를 했다. 그가 배고픈 듯이 약초를 먹는 동안 그녀는 길을 내려갔다.

여자가 이제 길을 찾고 있는 것이 보인다. 짐마차는 길 바로 위쪽에 있었고, 당신은 그녀의 기억 속에서 뭔가를 빠트린 것을 깨달았다. 그녀는 톱니 모양의 잎과 녹색 열매를 가진 식물에 눈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녀는 한 움큼을 따서 열매를 하나하나 떼어내 바닥에 버렸다. 그러면서 마치 그것을 감추려는 듯 아래를 내려다보지 않으면서 자신의 장화로 그것들을 길 바깥에 나 있는 덤불 속으로 재빨리 털어내 버렸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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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8</ID>
      <DefaultText>많은 무리의 사람들이 큰 여관의 휴게실에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남자가 사람들 가운데에 서서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는 웃으면서 사교적으로 말했고, 쉽게 이 사람 저 사람과 이야기했다. 그렇게 걸으면서 동시에 이 대화에서 빠져나와 다른 대화로 끼어들 수 있었다.

그는 잘 차려입은 여자의 손등에 입을 맞추고, 그녀를 아래로 내린 후 한쪽 팔로 그녀의 등을 에스코트하듯이 감았다. 그리고는 또 다른 무리에게로 움직여 누군가에게 농담하면서 등을 때리고는 거기서 떠났다. 사람들 사이를 미끄러져 가면서 누군가를 안고, 악수하면서 멈추지 않았다. 마침내, 챙길 만큼 챙겼나 보다. 그는 모인 사람들에게 사과의 표시를 했다. 그곳 사람들의 대부분이 경악에 빠졌다.

그렇게 떠나면서 웃으며 손을 흔들었고, 문을 닫으면서 유연한 손놀림으로 작게 인사했다. 여관을 나와서 구석을 돌고 나자, 그는 상의의 감춰진 주머니에서 몇 가지 물건을 끄집어냈다. 물건을 차례로 살펴보자, 목걸이와 브로치, 한 쌍의 동전 지갑, 그리고 작은 보석이었다. 그는 여전히 목적 없이 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동안 미소를 지으며 돈을 손바닥에 쏟아서 재빨리 세었다. 그는 자신에게 접시를 내밀면서 구걸을 하는 거지를 지나쳤다. 남자는 멈춰서 거지에게 미소를 지으며, 모든 동전을 그의 접시에 떨어뜨렸다. 그러고는 행복하게 휘파람을 불면서 걸어갔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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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09</ID>
      <DefaultText>한 아이가 벽에 걸린 무거운 사슬을 맨 채로, 부엌의 바닥을 매우 천천히 닦고 있었다. 얼룩은 검고 두꺼웠지만, 그녀는 몇 시간 동안 닦아냈다. 시간이 흐르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달이 떠오른 것도 알지 못했다. 그녀가 닦는 동안 그녀의 작은 얼굴은 거칠게 메말라 있었다.

일을 마치고 나자 부엌은 완전히 새로워졌고, 새로운 날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지만, -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몸을 떨면서, 그녀는 구석에 있는 어떤 시체에 다가갔다. 그녀가 주머니에 손을 넣어 열쇠의 모습을 한 그녀를 자유롭게 할 바로 그것을 획득했다. 그녀의 눈의 흰자위는 더할 수 없이 커졌다.

그녀는 피가 자신의 블라우스에 묻은 것도 알지도 못했고, 그녀가 멀리에 있는 부두를 향해 해안으로 뛰어가는 동안 마을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깨닫지 못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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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10</ID>
      <DefaultText>향의 연기로 가득 찬, 검고 불길한 방이 보인다. 두 사람이 방 가운데에 서서 일종의 의식을 천천히, 정확히, 신중한 동작으로 수행하고 있었다. 남자는 나이 든 남자의 행동을 따라 했고, 나이 든 남자가 젊은 남자에게 의식을 수행하는 법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걸음걸이에 대해 꾸짖었고, 불완전한 부분을 바로잡았으며, 발을 잘못 딛자 호되게 질책했다. 젊은 남자의 동작을 보면서, 그가 의도적으로 실수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챘지만, 그렇게 한다 한들 무엇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의식이 계속되면서 스승은 젊은 남자에게 더욱 짜증을 냈다. 그는 걸어가서 몸을 숙이고는 그에게 하나하나 꾸짖기 시작했다.

젊은 남자는 이것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았다.

젊은 남자는 그의 스승이 방심한 틈을 사이를 이용했다. 그는 쥐고 있던 향로를 바닥에 떨어뜨리면서 나이 든 남자에게 눈을 고정시켰고, 목표에 완전히 초점을 맞추었다. 한 줄기의 에너지가 젊은이의 눈에서 뛰어나와 늙은이에게 이르자, 스승은 몸을 일으켰다. 눈은 우유처럼 하얬고, 발은 불안정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젊은 남자는 늙은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로 천천히 그를 돌았는데, 마치 실망한 것처럼 보였다. 그는 발가락이 맞닿을 위치에 멈춰 서서 경멸 섞인 눈빛으로 공허한 눈을 들여다보았다. "고작 이건가?" 그는 뱀처럼 자신의 스승을 내려다보면서 속삭였다. "왜 난 당신이 뭔가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걸까?" 그는 눈을 깜빡이며 옆으로 고개를 꼬았고, 발을 돌려 방에서 걸어나갔다. 스승의 눈과 입에서는 밝은 푸른 안개가 흘러나와 그의 몸을 꿈틀대는 덩굴손으로 휘감았다. 그것은 그의 팔 사이를 지나서 배에 이르렀다가 다리로 내려갔다. 안개를 속도를 올렸고, 스승의 몸을 도는 동안 속도가 빨라지면서 빛이 더욱 밝아졌다. 속도는 더욱 빨라져, 그것은 이제 안개라기보다는 스승의 몸을 감은 빛나는 고치처럼 보였다. 안개에서 희미하게 윙윙거리는 소리가 울려 나왔고, 몇 초 사이에 더욱 커지고 강해졌다. 젊은 남자는 문간에 멈춰 서서 나이 든 남자를 뒤돌아보았는데, 그의 눈에는 가벼운 흥미만이 엿보였다. 휙 하는 소리와 함께, 스승을 둘러싼 공기에 불이 붙어 그를 불태우기 시작했다. 자신의 살을 태우는 냄새가 그의 환상을 깨우자 그의 폐에서 비명이 쏟아져 나왔다. 젊은 남자는 제자리에서 몸을 돌려 떠났다. 스승의 죽어가는 비명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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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11</ID>
      <DefaultText>오그라들고 멍이 든 손 하나가 굽은 금속 쐐기로 바닥에 꽂혀 있는 것을 보았다. 피가 바닥을 덮고 있었고, 가구와 벽에서 흘러내리고 있었다. 남자가 웅크린 몸으로 올려다보면서, 지금 숨어 있는 집에 살았던 가족에게 자신이 일으킨 학살을 둘러보고 있었다.

시체는 모두 네 구였다 - 여자 하나, 젊은 남자 둘, 그리고 소녀 하나 - 모두 바닥에 눈을 가린 채였다. 그들의 다리는 묶여 있었고 양 손은 못으로 바닥에 박혀 있었다. 그는 여자의 눈가리개를 들어 올렸고 그녀의 눈에다 무슨 짓을 계속했다. 작은 칼을 몇 번 놀린 후 그녀의 눈을 다시 덮었다. 그리고는 눈가리개를 부드럽게 어루만졌다. 그렇게 둘러본 후, 자신의 작업에 만족한 듯했다.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오는 문에 다가오는 소리가 났다. 그의 숨결이 갑자기 빨라졌다. 자리에서 뛰어올라 방의 뒤로 달려가서 그림자 속에 몸을 숨겼다. 거친 흥분이 몰아쳤다. 그의 관점에서 볼 때, 시체는 완벽히 놓여 있었다. 각자의 얼굴이 문을 향해 있었고, 포옹하듯이 팔을 내밀어 집으로 돌아온 남자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가 허리띠에서 또 다른 못을 천천히 꺼내는 동안 문이 열렸고, 기대감에 혀끝으로 이빨을 핥았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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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12</ID>
      <DefaultText>끝에 피워진 주방의 불로 따스해 보이는, 또 검소하게 꾸며진 집을 보았다. 남자가 작은 소년을 무릎에 앉힌 채로 등이 높은 의자에 앉아 커다란 책을 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페이지의 서로 다른 부분을 가리키면서, 웃으면서 아이에게 그림에 대해 물었다. 그는 한 여자가 불 위에 걸린 항아리 속의 무언가를 젓기 위해 다가가는 것을 올려 보았다. 그는 항아리에 당근을 추가해 섞고는, 서서 남자에게 돌아섰다. 그녀가 그에게 뭔가를 말하면서 몸을 숙여 입 맞추는 순간 문에서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일어나려 하자 여자가 그대로 있으라는 동작을 했다. 그녀는 문으로 걸어가 창문을 내다보았다. 이미 바깥은 너무 어두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가 문의 빗장을 들어 올려 문을 열자, 키가 크고 마른 남자가 얼굴에 이상한 웃음을 지은 채 나타났다.

축축하게 찢어지는 소리와 함께 여자는 신음하며 바닥에 쓰러졌고, 피가 그녀의 주위에 웅덩이를 이루었다. 의자의 남자는 튀어 일어나 아들을 들고는 시체를 넘어 집으로 들어오는 문간의 남자와 소년 사이를 가로막았다. "갈락님은 네놈에게 고통을 그대로 되돌려 주겠다고 맹세하셨어," 다른 네 명의 남자가 그의 뒤에서 집으로 들어오는 동안 남자는 일상적인 대화를 하듯이 말했다. "네 임대료가 만기가 된 것 같은데."</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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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13</ID>
      <DefaultText>들판에 혼자 서 있는 남자가 보인다. 그는 주위를 들러보며 농작물을 살피고 있었다. 때때로 잎을 자세히 살펴보기 위해 허리를 굽히기도 했다. 그는 하는 일에 열중했고, 일에 완전히 빠져들어 있었다. 한 남자가 그의 뒤에서 다가왔다. 그는 천천히 움직였지만 자신의 접근을 감추지도 않았다. 그는 손에 커다란 검을 들고 있었다. 남자의 표정에는 아무런 악의나 증오도 나타나지 않았다.

첫 번째 남자는 그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 일어나, 살펴보고 있던 식물에서 몸을 돌렸다. 그의 얼굴에는 웃음이 번졌고 다가오는 남자를 반기기 위해 팔을 벌렸다. 두 번째 남자가 검으로 그의 위를 찔러 등으로 삐져나오는 순간 웃음은 굳어서 찌푸려졌다. 그의 팔은 천천히 옆으로 떨어져 내렸고, 검에서 피가 흘러나와 남자 아래에 있는 식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첫 번째 남자가 무너져 무릎을 꿇자 두 번째 남자는 검을 뽑았고, 아직도 웃음 짓고 있는 그의 볼에서는 천천히 눈물이 떨어졌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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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14</ID>
      <DefaultText>차갑고 거칠어 보이는 남자가 보인다. 아니, 그 전에 흩날리는 윤기 없는 하얀 머리카락과 백열 하는 동결-화염 지팡이를 보았다. 그는 쭈글쭈글한 사과를 천천히 씹으면서, 그를 향해 비명을 지르며 혼란에 빠진 마을 사람들에게 주문을 차례로 시전했다. 그가 화살과 저주를 무시한 채 어슬렁거리며 걷는 동안, 그의 코에서는 차가운 불꽃이 튀었고, 입에서는 사과 씨가 튀어나왔다. 그의 지팡이가 뒤틀리자 영력의 탄환이 습격자들의 가슴을 차례로 꿰뚫었다.

그가 그들 가운데로 뛰어들어 지팡이로 그들의 정수를 찢어내는 동안, 목구멍에서는 포효가 튀어나왔다. 제발 살려달라고 간청하는 손이 내밀어 졌지만 다시금 축 내려뜨려 졌다. 그는 신경 쓰지 않았다.

누더기를 걸친 남자가 자신의 전리품인 배 한 바구니를 챙기는 동안 침묵이 자리 잡았다. 그는 먹으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렸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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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15</ID>
      <DefaultText>한 키 큰 남자가 카펫의 구석에서 구석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보인다. 초조함으로 손가락이 떨렸다. 전장의 소리가 동굴과 통로, 문들과 병사들을 뱀처럼 지나 더욱 커졌고, 마법사는 계속 발걸음을 재촉했다. 문을 내던지듯이 열고 새로이 정비한 동굴을 걸어가면서, 선반에서 두루마리들을 꺼냈다. 그리고 겁에 질린 경비병들에게 물약을 달라고 했다. 길목에 쓰러진 의자 하나를 걷어차면서 자신의 방으로 돌아온 그는 왔다 갔다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했다. 적이 점점 더 가까이 접근해오자 그는 차례차례 주문을 시전하기 시작했다. 방어 주문, 부수하는 활력, 함정 등등. 그가 본인의 피부를 금속처럼 단단하게 만드는 순간, 그들이 들이 닥쳤다. 검들이 날아들었고 화살 소리는 윙윙거렸다. "그냥 돌아가라, 마지막 기회를 주지" 하고 그는 말했다. 하지만 그의 머리 옆을 지나가는 화살 하나가 그들의 대답이었다. 그는 한숨을 쉬고, 맹공격을 시작하려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적은 여섯이었지만, 금세 넷이 되었고, 셋이 되었다가, 그러고는 하나가 되었다. 마지막 한 놈에게는 단검 하나를 집어들어 가슴팍에 그대로 집어 던졌다. 놈은 꼬꾸라졌다. 아무도 일어나지 않았다.

마법사는 복도에 대고 소리쳤지만, 조용할 뿐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그는 시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서 있는 사람은 바로 그뿐이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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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D>116</ID>
      <DefaultText>한 남자가 팔짱을 낀 채 턱을 삐죽 내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달빛과 횃불 빛이 그의 얼굴을 물 들이고 있다. "아, 진짜."

그의 앞에 서 있는 엘프는 두려워하는 표정이었다. "너 미쳤어? 내가 봤다니까!"

"아하!" 첫 번째 남자는 소리치면서, 의기양양한 손짓을 했다. "방금은 듣기만 했다면서?"

엘프는 눈을 깜빡였다. "지금 그게 중요한 거야?"

"넌 분명 듣기만 했다고 말했어. 그리고 지금은 피에 젖은 털가죽을 뒤집어 쓴 오모아 둘을 보고서는 커다란 괴물이었다고 말하고 있고." 남자는 엘프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난 네가 거짓말쟁이라고 말하고 있고, 도란."

도란은 황급히 변명했다. "맙소사, 비세리스, 그게 뭘 닮았든 말든 그게 중요해? 그건 미쳐버린 늑대였어. 너도 그게 양들에게 한 짓을 봤잖-" 듣고 있던 엘프는 양손을 모두 들어 올리며 고개를 저었다. "그래, 넌 밤새도록 여기 남아서 그놈을 직접 보고 싶은 모양인가 본데, 마음대로 해. 난 갈 테니까."

"그래."

"알았어."

"좋아."

엘프는 화를 내며 나갔고, 홀을 내려가 사라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어깨 너머로 흘깃 눈길을 던졌다. 남자는 반대편으로 나아갔다. 한 손에는 검을 들고 다른 손에는 횃불을 들고 있었다. 몇 분이 지나 남자는 십여 마리의 양들이 죽어 있는 부서진 방목지에 이르렀다. 양들의 목은 찢겨 있었고 내장은 바닥에 흩어져 있었다. 이건 평범한 육식동물의 짓이 아니다...

마른 풀을 지나 뭔가가 우두둑 씹는 소리가 났다.

비세리스는 몸을 돌렸지만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는 횃불을 더 높이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뒤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났다. 방목지 근처였다. 그는 다시 몸을 돌리고는 늑대 한 마리를 보았다. 그건 도란이 말한 것만큼 크지 않았고, 비록 놈의 목과 발 주위의 털에는 피가 덮여 있었지만, 엘프가 말한 나머지 묘사는 과장이 분명했다. 뭐, 그런 거지.

늑대가 그를 향해 돌진해오는 동안에도 비세리스는 약간의 안도감을 느꼈다. 하지만 놈의 턱에는 거품이 일었고 눈은 뱅글뱅글 돌고 있었다.</Default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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